사진 : 한국카본 www.hcarbon.com , 한국카본, 조문수 대표, 카본프리프레그, 탄소섬유, 하니컴판넬(허니컴판넬), 바닥장식재, 내열판
핵심기술로 새 사업에서 성공한 한국카본
사업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한국카본
한국카본은 카본섬유와 유리섬유를 다루는 기업으로 카본원단인 프리프레그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섬유는 낚싯대와 골프 샤프트의 소재로 사용되는데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낚싯대 시장의 50%를 점유할 정도로 해당 업계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사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 결과 한국카본이 택한 신규 사업이 바로 선박용 소재와 자동차, 항공산업용 소재다.
핵심기술인 탄소섬유기술로 자동차, 항공, 선박부품 시장에 진출하다
낚싯대를 만들던 회사가 어떻게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나 싶지만 자동차, 항공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경량소재에 필요한 탄소섬유에 크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즉 한국카본이 그동안 생산해 온 탄소섬유가 이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항공시장에서는 소재 경량화가 제품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고 있어 한국카본이 가지고 있는 탄소소재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카본의 조문수 대표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읽어 항공기 산업에 뛰어들었다.
올 1월에는 이스라엘의 무인항공기 전문회사인 IAI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직이착륙 무인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했다.전반적인 설계는 IAI가 담당하고, 한국카본은 경량 소재와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개발해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는 무인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미쓰이(三井) 물산과는 자동차용 복합소재사업 강화를 위해 자본출자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고 미국 자동차회사 GM에도 한국카본 제품을 수출하여 ‘콜벳 ZR1 보닛’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카본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선박 보냉재 역시 선박부품 시장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선박 보냉재는 LNG 가스가 직접 닿는 부분을 프리프레그로 제작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는 한국카본의 보냉재 공급 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세계 3위인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소에도 보냉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외도하지 않으면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온 덕분에 기존 사업을 중국에 뺏기면서도 불황을 맞을 틈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안정적인 기존사업 매출에 더해 신규 사업 진출로 2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카본 사례의 교훈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필요성이 대두될 때,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그 이전에 핵심기술을 개발, 보유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그 핵심기술이 쓰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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