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 1804.12.21 ~ 1881.04.19)
숫자에 함몰되지 않으련
사람들은 정확한 숫자를 두려워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이라는 한 구절을 붙여 숫자 몇 개를 읊으면 사람들은 자신이 논리에서 밀렸다고 생각하여 반대 의견을 쉽게 내세우지 못하게 된다. 숫자를 내세우면 절로 그럴듯한 권위가 생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숫자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한 것이 바로 벤저민 디즈레일리 전 영국 총리(1804∼1881)다.
그는 재임기간동안 통계수치를 자주 즐겨 썼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 각종 통계수치를 조목조목 인용해 힘 있게 반박했다. 그리고 대답을 할 때는 항상 메모지를 참고하면서 여러 수치와 출처를 정확히 밝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디즈레일리 총리가 국회에서 답변을 하던 수치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어느 날 총리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때 실수로 메모지를 떨어뜨렸는데 기자가 그 메모지를 확인해보니 내용이 하나도 적혀있지 않은 백지상태였던 것이다. 즉 디즈레일리 총리는 메모지를 유심히 읽고 정확하게 인용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정확하지 않은 어림수를 ‘대충’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의원들은 숫자의 힘에 압도당해 그 누구도 이를 의심하지 못했다.
숫자가 가지는 설득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마다 숫자를 자주 활용한다. 그러나 그런 수치들은 대부분 어떤 근거도 없는 어림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설득당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자기의 주장을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순전히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억지로 꾸며 댄 수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특히나 이런 숫자의 힘에 압도당하지 않고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숫자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려면 해당 주제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야 하는데 만약 우리가 토론하거나 해결하려는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숫자 통계가 아니라면 무의미한 주장이 된다.
다음으로는 누가, 언제, 어떻게 그 수치를 만들었는지 출처를 정확히 따져야 한다. 문제와 관련한 숫자라도 정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숫자의 정확성은 누가, 어떻게 그 숫자를 만들어 냈고, 왜 그런 방법을 사용했는지, 혹시 어떤 의도가 개입돼 있지는 않은지로 판단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숫자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숫자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숫자의 존재가치가 결정된다.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숫자라 하더라도 잘못 해석하면 엉뚱한 결론을 낳을 수 있다. 가끔 숫자를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숫자 자체는 거짓말 하지 않지만 거짓말쟁이가 숫자로 거짓말을 할 수는 있다. 모든 중요한 결정을 주관적 의견이 아닌 다양한 데이터에 기초해 이뤄지는 요즘 세상에서는 숫자를 제대로 보는 능력 또한 중요해진다. 숫자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숫자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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