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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이야기/지식비타민

비즈니스 모델, 인터페이스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6. 7. 7.




골드러시 시대에 돈을 번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골드러시 시대 때 금맥을 찾으러 간 사람보다 청바지를 팔던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일화는 굉장히 유명하다. 1848124,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금이 발견된 이후 약 10만 명이 미국 서부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돈을 번 사람들은 직접 금을 캔 광부들이 아니라 땅을 파는 데 필요한 튼튼한 작업복과 작업공구들을 판매한 사람들이었다. 금을 발견한 소수의 광부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작업복을 팔거나 곡괭이, , 광석을 고르는 데 사용되는 냄비 등을 판매했던 광산 채굴장비 판매업자들이 호황을 누렸다. 이처럼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요소를 잘 파악해 산업 간 연결고리를 발견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를 골드러시 시대의 청바지로 비유한다.

그렇다면 산업 간 연결고리를 파악해 신사업 기회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투입 자원, 가치 창출 과정, 산출 가치 등으로 나뉜다. 투입 자원은 기술, 노하우, 특허 등의 무형자원과 자본, 생산설비 등의 유형자원 및 인적자원으로 구성된다. 가치 창출 과정은 투입 자원을 실질적인 재화로 만들어 내기 위해 기업이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기능을 의미하며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활동 등 가치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활동과 인사, 재무, 회계, 법률 등 지원 활동으로 구성된다. 산출 가치는 최종적으로 생산된 재화의 효용을 의미하며 품질, 원가, 납기 등이 산출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기업은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회사 내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가치가 창출되는지, 자사의 핵심 품질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인지 등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했다면 자사의 취약한 부문 또는 경쟁사의 약점을 살펴야 한다. 자기 비즈니스 모델과 관계있는 사업들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국의 3TIER가 틈새시장을 개척한 좋은 예다. 이 회사는 날씨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시작했지만 대체에너지 정보를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로 변신했다. 2000년대 들어 대체에너지가 부상하자 3TIER는 대체에너지 생산을 위한 다양한 연관 사업이 있음을 깨달았다. 대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발전시설의 최적 입지 선정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3TIER가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3TIER는 자사가 갖고 있던 기후데이터를 활용해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됐다. 발전설비 제조업체와 대체에너지 운영회사 사이에 숨어 있던 새로운 연결고리 시장을 발견한 것이다.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의 김기홍 교수는 미국의 골드러시 시대는 현재의 인공지능과 로봇시대에 해당한다고 말하며 지금 시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기업은 인터페이스 개발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페이스란 서로 다른 두 시스템이나 장치, 소프트웨어 등을 서로 이어주는 부분을 가리킨다. 예컨대 구글이 알파고를 만들어도 알파고를 로봇에 연결하려면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다른 기업에서 만든다 하더라도 인터페이스만 장악하면 금맥을 터트릴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