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자이글 www.zaigle.com , 자이글, 이진희 대표, 적외선그릴, 로스터
품질 뿐만 아니라 판매루트도 중요하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 가장 불편한 것이 뜨거운 연탄불과 메케한 연기냄새다. 음식이 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 등 유해 환경호르몬도 큰 문제가 된다. 평소 삼겹살을 좋아했던 자이글의 이진희 대표는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다 제품개발에 나섰다. 특산소연소가 아닌 적외선으로 직접 조리하는 ‘상부발열 하부 복사열’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개발하여 불 없이 고기를 구워먹는 가전제품을 만들어냈다. 제품 이름은 ‘지글지글 잘 익는다’는 의미의 ‘자이글’로 정했다. 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 타 연기가 나거나 기름이 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출시 4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매출액이 537억 원에 달했다. 현재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냄새, 연기 없는 신개념 조리기구로 주목받으면서 현재까지 50만대 이상이 팔렸으며 연간 100억 원어치 이상 판매되고 있다. 회사가 설립 된지 7년 만에 무려 250배나 성장했고 오는 10월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2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자이글의 이진희 대표는 빠른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을 국내외 400여건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연구개발로 꼽았다. 자이글은 제품 개발 초기에 원가 1000만원을 아끼려고 임계온도가 5도 낮은 내열 플라스틱을 썼다가 도리어 수 천 만원을 날렸다. 덕분에 그 후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과 부품의 원재료, 대체재 등을 고를 때 수없이 고민하고 비교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최선의 품질을 추구하면서 최적의 제조원가를 찾다보니 제품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3~7년이 걸렸다. 이 대표는 나사 무게, 플라스틱 원재료 가격까지 다 머릿속에 외우고 있을 정도로 제품의 원재료에 집착했다.
출시 직후에는 소비자로부터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바이어들은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고, 이 대표도 품질만 좋으면 물건을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외면했다. 지난 2008년 5월 국내 첫 홈쇼핑 판매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무려 5000개의 반품요청이 들어왔다. 하루에 하나 이상을 팔기 힘들 정도였다. 이런 자이글을 도와준 것은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을 표방하는 ‘홈앤쇼핑’이었다. 이 방송은 방송 편성 중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에 할애하고 있으며 거래 중소기업 대상으로 타사 대비 1% 이상 우대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신규 중소기업 협력사에 대해서는 론칭 상품 수수료를 5~10% 인하해주기도 한다. 자이글의 성공가능성을 예견한 홈앤쇼핑은 주부 시청률이 높은 오후 시간대를 배정해줬고 수수료도 타 방송 대비 5%포인트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책정했다. 그 결과 첫 방송부터 준비한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후속 방송에서도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창업 당시 4억 원에 불과했던 자이글 매출은 2013년 300억 원, 지난해에는 600억 원까지 늘었다.
자이글은 적외선 기술을 바탕으로 조만간 공기청정기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쯤에는 자이글 그릴을 활용한 전문 레스토랑도 문을 열 계획이다. 자이글이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여러 국가에 진출하면서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자이글레스로랑의 해외진출도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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