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탐스 온라인 스토어 www.tomsshoes.co.kr , 탐스슈즈, one for one 기부, 탐스 , 여름 여자 신발, 여름 남자 신발, 여행신발, 슬립온
감동 전파 수단으로서의 사업, 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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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사이에서 탐스(TOMS)신발이 유행을 탄지 오래다. 편한 착용감과 무난하지만 예쁜 디자인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신발브랜드 탐스는 ‘한 켤레를 팔면 한 켤레를 기부하는’ 자선단체로 시작된 기업으로 유명하다. 탐스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Mycoskie·39)는 자신을 '신발 퍼주기 대장(Chief Shoe Giver)'이라고 부른다.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닌, 나눠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탐스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가 탐스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6년부터였다. 당시 29세이던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 구석구석을 도는 여행을 떠나며 그곳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 신는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을 처음 접했다. 캔버스 천으로 발을 감싼 형태가 독특하면서도 디자인 면에서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발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다. 맨발로 걷는 아이들 발은 상처 투성이었고 발이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상피병(코끼리 피부병)이나 파상풍에 걸린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는 미국인 자원봉사자가 있었지만 기부 받는 신발이 일정하게 들어오지 않아 부족할 때가 많았다. 마이코스키는 그 때 ‘알파르가타를 한 켤레 팔 때마다 아이들에게 한 켤레씩 기부하면 지속적으로 신발이 공급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내일의 신발(Tomorrow's Shoes)'이라는 뜻을 담은 탐스(TOMS)였다.
하지만 신발 두 켤레를 한 켤레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경영학적으로 생각하면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는 좋은 일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회사입장에선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코스키가 생각한 방법은 광고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었다. 대신 신발을 기부하면서 얻은 감동적인 이야기와 미담들을 고객들에게 전파했다. 한 켤레를 사면 또 다른 한 켤레가 지구 어딘가 맨발의 아이에게 전해진다는 일대일 기부, 이른바 '원 포 원(One for one)' 구호는 사람들 사이에서 금세 소문이 났다. 탐스 직원들은 1년에 네 번 정도 기부 여행(Giving Trip)을 가서 신발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오는데 이 기부 여행은 동영상으로도 만들어져 유튜브와 SNS로 퍼져나갔다. 영상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는 탐스 신발의 매출로 직결됐다. 마이코스키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비싼 광고비용 부럽지 않은 엄청난 광고효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2013년 USA투데이지(誌)는 마이코스키를 ‘세계 5대 커뮤니케이터’로 꼽았고, 빌 게이츠와 힐러리 클린턴은 그를 두고 “지금껏 만나본 기업인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LA에서 인턴 직원 세 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한 탐스는 전 세계 1000여 곳에서 매장을 거느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탐스는 올해 초까지 5000만 켤레를 팔았고 70여 개국 아이들에게 5000만 개의 신발을 나눠줬다.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중국, 인도, 케냐, 에티오피아, 아이티 등에 공장을 세워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이코스키는 탐스 이전에도 여러 번의 창업을 시도했는데, 탐스는 그중에서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첫 번째 사업이었다.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던 사업이 결국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는 건 아이러니이자 기적이다.
탐스의 경영은 지나친 감동스토리 중심으로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엔 맞지 않는 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코스키도 이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생각하는 사업의 본질이 결국 감동이라는 점이다. 만약 탐스가 자금난으로 망하게 된다면 그는 ‘망해도 괜찮아. 난 기부로 사업하는 법을 배웠어. 그걸로 충분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탐스는 돈 버는 수단이 아닌 감동을 전파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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