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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일렉트릭(GE), 제프리 이멜트, 하드웨어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의 전환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6. 5. 31.




사진캡처 : 제너럴 일렉트릭 www.ge.com  , 미국 전기기기 제조업체, 생산 제품 및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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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체성을 통째로 바꾼 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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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일렉트릭(GE)20세기에 가장 유명한 하드웨어 전문 기업이었다. 토마스 에디슨이 1878년에 설립했고 1939년 냉장실과 냉동실이 구분된 냉장고를 처음 개발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전업체가 되었으며 이후 항공, 조선해양, 에너지, 발전 등 중공업 분야에 진출해 세계적인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금융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인 GE는 매출의 25% 가량을 금융회사인 GE캐피털에서 올렸다. 그런데 이런 GE가 지난해 10월 돌연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기업구조를 송두리째 바꿨다. GE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가전사업 부문을 중국의 하이얼(가전기업)에 매각했고 주요 수익원이었던 GE캐피털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신 2011년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세워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했고 2030년까지 70조 달러(85천조 원)가량을 투자할 소프트웨어 인프라 산업에 뛰어 들었다. 설립 100여년 만에 하드웨어 전문이었던 회사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꾼 것이다.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이 이러한 과감한 구조조정 혁신을 감행한 이유는 간단하다. 변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기업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인류의 생산성 향상은 상당히 둔화되어 저성장의 시대로 들어섰다는 것이 기업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멜트 회장도현재의 시장 환경을 두고 시장의 성장이 지체되고, 변동성은 커지고, 포퓰리즘적 규제는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혁신이라고 이멜트 회장은 생각했다. 10년 전, 20년 전에 성공했던 방식대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GE가 택한 혁신은 하드웨어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의 전환이었다.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산업의 디지털화)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기존의 하드웨어 상품을 팔며 올린 수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예를 들어 GE가 냉장고를 팔아 올리는 수익보다 GE제트엔진(항공기용 엔진)의 연비를 1%만 개선하여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더 크다. 이를 수치로 계산하면 약 30억 달러(33천억 원)에 이른다. 즉 아무것도 만들지 않아도 소프트웨어의 접목만으로 3조가 넘는 부가가치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7400만대 판매한 것과 같은 부가가치다. GE의 연간매출규모는 1174억 달러(135조원)에 이르는데 이 줄 50억 달러(57000억 원)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발생했다.

이멜트 회장은 기업의 노선을 바꾸기 위해서 기업 내부의 조직문화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GE는 원래 과정을 준시하던 중앙집권적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날렵하고 민첩한 탈집중식 기업문화를 채택하고 있다. GE는 현재 180개국에 33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 초대형 기업이고 인수합병도 잦은 편이다. 수많은 회사와의 인수합병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려면 기존의 중앙집권적인 기업 경영으로는 불가능하다. 또한 GE는 금융,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려면 모든 것을 중앙에서 단독적으로 추진하는 기존 방식보다는 계층을 없애, 다각적 측면에서 유연하고 빠른 시스템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GE는 패스트웍스(FastWorks)라는 업무 툴을 만들어 제품 안전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절차를 간소화해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 경영 기법을 개발했다.

138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GE가 계속 한가지의 경영방식만 고수해 왔다면 아마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GE의 과감한 혁신이 시사하는 바는 저성장 시대를 잘 넘겨야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회사가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바로 기업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고, 이에 따르는 리스크를 감수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