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노모어(PLAYNOMORE), 눈알가방, 김채연 대표, 컨템포러리 위트 패션브랜드.소녀시대, 타이라뱅크스, 송해나 가방으로 알려진 플레이노모어

사진캡처 : 플레이노모어 playnomore.co.kr   , 컨템포러리 위트 패션브랜드.소녀시대, 타이라뱅크스, 송해나 가방으로 알려진 플레이노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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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먼저 찾아온 가방, 플레이노모어

신생 패션브랜드 ‘플레이노모어(PLAYNOMORE)’에서 출시한 ‘눈알가방’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토트백 중앙에 크고 반짝이는 두 눈이 그려진 가방 ‘샤이걸’은 눈알가방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존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통통 튀는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14년 6월에 첫 출시된 이 제품은 초기엔 한 달에 50개 정도가 판매됐지만 지금은 한 달에 무려 1만 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 매출도 출시 첫 해 3억 원에서 지난해 8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엔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과 내국인의 구입 비율은 7:3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 가방이 갑작스레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미국 유명 모델 미스 제이와 타이라 뱅크스가 샤이걸을 들고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부터다. 2014년 서울패션위크 때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의 제작진이 한국에 왔는데 그 때 함께 온 톱 모델 미스 제이가 샤이걸을 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김채연 대표는 미스 제이에게 샤이걸을 선물했고 당시 함께 쇼에 출연 중이던 톱 모델 타이라 뱅크스에게도 노란색 샤이걸을 보냈다. 이후 미스 제이가 패션위크에 샤이걸을 들고 나와 큰 화제가 되었고 타이라 뱅크스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샤이걸을 공개하면서 많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알려졌다.

한국보다 먼저 전 세계에서 플레이노모어의 제품이 알려지게 되면서 한국 최초로 올해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 박람회 ‘후즈 넥스트(Who’s Next)’에 초대되기도 했다. 후즈 넥스트에서는 매년 트렌드를 주도할 브랜드 10개 정도를 선정하는데, 2016년 대표 브랜드로 플레이노모어가 선정됐다. 한국 브랜드로서는 플레이노모어가 처음이라 프랑스 방송국에서 몇 달 전부터 매장을 촬영해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중국·일본·홍콩·대만 등 20개국 패션 매장에 진출했는데 이는 모두 해외 매장에서 먼저 연락이 오면서 진행된 것이다. 한류스타인 소녀시대 효연, 미국 슈퍼 모델인 타이라 뱅크스 등 세계적인 셀렙이 샤이걸을 들기 시작하면서, 해외 매장에서 플레이노모어를 수소문해서 찾아왔다. 최근 이탈리아 엑셀시오르 편집샵에도 입점했는데, 플레이노모어가 그들이 유일하게 직접 연락한 한국브랜드라고 한다.

김 대표는 많은 여성들이 가방을 살 때 ‘본인이 사고 싶은 가방’을 사지 않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한다. 여성이 가방이 본인의 경제력 혹은 신분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면서 본인이 사고 싶은 브랜드 보다는 명품이나 가격 위주로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대표는 자기 취향대로 사서, 기분에 따라 편하게 들고, 또 다양하게 코디해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가방브랜드를 만든다. 소재도 모두 인조가죽으로, ‘고가의 소재면 무조건 좋다’는 편견을 깨고 디자인과 실용성 위주의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진짜 가죽보다 훨씬 가볍고 눈, 비를 맞아도 휴지로 한번 슥 닦으면 된다. 멸종 위기의 동물로 만든 비싼 악어가죽이 품질 면에서 더 월등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플레이노모어가 디즈니와 같은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 디즈니는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녀노소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노모어도 마찬가지로 인형을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온전히 채워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부분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른스럽게’ 입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는데 어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갖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자제해야 하는 현실에 김 대표는 의문을 갖는다. 플레이노모어의 가방은 내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사는 패션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