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토니모리 www.etonymoly.com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 스킨케어, 바디케어, 메이크업
토종의 글로벌화 성공사례
최근 국내화장품 업계에서는 지역특산품을 원료로 이용하여 제품의 청정이미지를 이끌어내는 ‘토종특산품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한때 외국에서 공수해 온 성분이 인기를 끌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화장품업체들은 국내에 숨어 있는 특별한 성분과 원료를 찾아내 차별화된 상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구할 수 있는 토종 원료를 이용한 제품들은 외국인들에게도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와 K뷰티 열풍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달 전남 장흥군과 제휴를 맺고 장흥의 명물 청태전을 활용한 ‘더 촉촉 그린티 수분크림’을 출시했다. 청태전은 장흥에서 4~6월 수확한 녹차를 1년 동안 자연 발효한 것으로, 대중에겐 이름이 낯설지만 일반 녹차보다 항산화·보습 기능이 뛰어난 성분을 갖고 있다. 이 수분크림은 청태전을 원료로 쓴 세계 첫 화장품으로, 출시 2주 만에 주요 매장에서 매진되어 토니모리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10월에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투마루’는 모든 제품에 지역별 특산품을 활용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강원 원주 밀싹으로 만든 수분크림, 전남 고흥 유자를 쓴 바디로션, 지리산 송이버섯과 꿀을 넣은 아이크림 등이 대표 상품이다.
화장품업계뿐만 아니라 향수제조업체에서도 특산품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불스원이 지난해 설립한 향수업체 센틀리에의 올봄 신상품 ‘스프링 오브 산청’은 지리산 산청의 산길에서 볼 수 있는 찔레꽃의 향을 담아 제작되었다. 이 회사는 산청의 공기, 물, 꽃, 나무 등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 향초, 보디용품을 꾸준히 개발해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외국인 소비자들에게는 ‘서양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토종특산품 열풍은 이제 해외로도 조금씩 진출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충남 천안 블루베리로 만든 ‘카타스트로피 코스메틱’을 출시했고,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닥터브로너스는 ‘그린티 퓨어 캐스틸 솝’의 원료를 중국산 녹차에서 제주 백록다원의 유기농 녹차로 교체했다. 국내 토종 화장품 원료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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