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책 이야기/책 속의 좋은 글

회전 초밥의 최강자 구라 스시 / 홍하상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6. 1. 20.

 

사진 : 일본의 상도 저자  홍하상​

회전 초밥의 최강자 구라 스시 / 홍하상 

 

구라스시라는 회전스시 가게가 있다.
요즘 일본에서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회전스시 가게이고, 전국의 어느 매장에 가던지 늘 손님이 붐비는 인기 최고의 가게이다
.
본래 회전스시는 그 원조가 1949년에 세운 오사카의 겐로쿠 스시이다
.
겐로쿠 스시가게 주인인 히라이시 요시아키는 오사카의 공장지대에서 스시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손님의 대부분은 공장직공들이었다그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어서 어떻게 하면 싸고, 맛있는 스시를 만들어 팔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
즉 손님이 올 때마다 스시 10개의 주문을 받아 각각 두개씩 만드는 일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손도 많이 가고, 원가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손님들이 매번 어떤 스시를 주문할지 모르기 때문에 생선의 가지수를 잔뜩 준비해 놓지만, 어떤 생선은 아예 주문이 없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

그래서 탄생한 것이 회전스시
.
미리미리 30종 종류의 스시를 만들어 회전벨트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손님이 척척 내려서 먹으면 되는 그런 방식을 일본 최초로 만들었다. 또 인기 없는 스시도 일단 만들어 벨트 위에 올려놓으면 손님들이 호기심에 먹는 경우도 많았다
.
하지만, 처음 회전스시라인을 만드는 일은 어려웠다
.


그는 아사히 맥주공장에서 병에 맥주가 담기는 회전라인을 보고 착안, 빙빙 도는 스시벨트를 만들었다. 헌데 문제가 있었다
.
맥주회사처럼 규모가 큰 공장은 라인의 길이가 150미터로 일직선이면 되지만, 가게의 규모가 좁은 회전스시가게는 벨트라인이 길어봐야 10미터 정도여서 코너를 돌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


고생 고생하다가 결국 알루미늄을 조각내서 이어 붙인 후 네 귀퉁이 코너에서 90도 회전할 수있는 아이디어를 낸 후 성공할 수 있었다
.
이후 겐로쿠 스시는 승승장구, 한때 130개가 넘는 지점을 일본 전국각지에 냈고, 지금도 본점 격인 오사카의 번화가 도톤보리점은 여전히 장사가 잘 되고 있다
.

장사가 잘되는 원인이 우선 싸다는 것이다
.
요즘도 겐로쿠 회전스시는 2개 한 접시에 130엔 균일로 스시를 팔고 있다
.
한국돈으로 치면 1800원 정도인데 이는 한국의 절반 이하의 가격이다
.


둘째는 비록 싸구려 회전스시 이지만, 맛이 뛰어나고 재료가 신선하다는 것이다
.
지점이 100개 넘으니 생선재료의 일괄구입과 공급이 가능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최근 여기에 도전장을 낸 가게가 바로 구라스시이다
.
구라스시는 겐로쿠 스시를 이기기 위해 몇가지 공략 포인트를 정했다
.
우선 가격. 겐로쿠 스시가 한 접시 두 개에 130엔인데 구라스시는 그보다 20엔 싼 110엔에 스시를 팔고 있다
.


두 번째는 손님의 좌석마다 접시반납 구멍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즉 플라스틱 접시를 먹을 때마다 옆에 쌓아놓고 접시수를 보면서 음식 값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에 넣기만 하면 딸깍 하고 음식접시수가 카운트 되어 테이블에 있는 각각의 모니터에 먹은 만큼의 음식 값이 올라간다
.

스시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20접시,30접시까지 먹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일이 계산하기 번거로운 점을 없애준 것이다. 각각 테이블의 모니터는 카운터에도 연결되어 있어 나갈 때, 계산도 쉽다
.
세 번째는 자기가 먹고 싶은 스시가 벨트에 없을 때는 좌석의 마이크에 먹고 싶은 스시의 이름을 불러주면 주방장이 즉각 만들어 회전벨트에 얹어주는데, 그 경우는 급행이므로 주문한 손님이 앉은 회전벨트에 한방에 쏘아준다
.
이런 새로운 아이디어 덕분에 구라스시는 창업한지 불과 16년만에 겐로쿠 스시를 물리쳤다
.


오늘날 구라스시의 지점은 겐로쿠 스시보다 더 많은 260개이고, 일본의 전국 도시어디에나 구라스시의 지점이 있다.


끝으로 맛이 문제인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겐로쿠 스시나 구라스시의 맛이 거의 대동소이해서 고객들이 20엔 더 싼 구라스시 쪽으로 몰리고 있다.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더 보태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일본의 스시업계.
사상최대의 불경기를 맞아 일본의 스시업계는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
.
, 구라스시와 겐로쿠 스시와의 한판대결에서 지금은 구라스시가 이겼지만, 다음번에는 또 어떤 아이디어가 나올 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