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벽 / 조정래 / 해냄
모든 것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지난 70년대 배고픈 가난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몸부림치던 그 시절, 빠른 경제성장과 급속한 근대화가 빚어낸 소통의 단절과 각박한 사회상,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6.25전쟁이 가져다준 후유증, 전쟁이 남긴 혼혈의 아픔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사회 발전과 깊이 연관된 문제들을 세세하게 속속들이 말한다. 30여 년이 지난 이 시대에 읽어도 그 시대에 작가가 고심하고 밑바닥 민중에 대한 관심이 실감나게 이 책으로 표현됐고 실감케 한다.
‘비둘기’ 북한의 6.25 남침으로 대한민국은 폐허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총칼에 죽고 국민들은 죽음의 고통을 겪으며 전쟁을 당하였다. 그리고 국가를 재건하고 복구하는 힘들고 어려운 삶에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도 우리에게 고통을 준 북한 공산당의 만행은 계속되었다. 지금도 사상범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 사상범에 대한 감시와 구속은 엄하게 관리하였다.
사상범으로 사로잡혀 암벽 감옥 안에서도 삶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던 자의 좌절을 이야기 한다.
‘진화론‘ 그 시절은 배고픔의 시대였다. 서울로 무작정 상경은 좋은 회사 취업을 위한 상경 보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였다. 제철소, 중국집 이런 곳에서 맨몸뚱이 하나만이라도 잔심부름 해주고 재워주고 먹여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취직을 했다. 그 시절에 가난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소매치기 생활을 하다가 소년원 체험을 하고, 어린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통을 겪는 동호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들의 흔적’에서는 직장 동료인 미스 김의 자살을 통해 자본주의가 빚어낸 소통 단절의 상황을 조명한다.
‘한, 그 그늘의 자리’에서는 같은 고아원에서 자란 원생이었지만 의사가 된 태섭과 유부남의 아이를 밴 채 희망도 없이 살고 있는 경희를 대조적으로 그리고 있다.
‘마술의 손’에서는 자본주의적 근대화가 농촌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과정을 다룬다.
‘외면하는 벽’에서는 근대화가 초래한 의사소통의 단절과 공동체적 전통의 붕괴를 그리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는 이 땅에서 태어났는데도 한 번도 사람으로서 대접을 받아보지 못한 혼혈아들의 고민과 갈등을 다룬다.
‘두 개의 얼굴’에서는 자본주의와 국가 권력의 유착 관계를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귀신 소동에 빗대 비꼬고 있다.
오랜 세월 작가가 고심했던 시대적 가치가 지금도 우리의 가슴속에 파고드는 이유는 우리시대 사회 발전과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도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책속으로
1년 전 새벽녘에 서너 명의 바바리 코트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순간부터 자신은 물건이 되었다. 취급 주의가 필요 없는 화물이 되어 아무 차에나 마구 실렸고 아무 곳에나 마구 내동댕이쳐졌다. 그는 자신이 물건이 아니게 하기 위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좀더 정확하게 말해서 그 어떤 탁월한 노력을 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결코 용납되지가 않았다. 물건이 아닐 수 있는, 그가 발견한 유일한 방법은 강철 같은 침묵을 지니는 것뿐이었다.
-비둘기 중에서
“운수에 번갯불 쳐서 경찰이 나섰다 치자. 그것들이 널 점원으로 쓴 일이 없다고 인상 싹 뒤집어까면 어쩔래? 증인이 있다고? 너하고 그것들하고 누가 더 쎄니? 너나 나나 양아치야. 넌 서울물 말짱 헛먹었어. 너 그렇게 빽 한번 뻐근하다면 왜 철제소 주인한테 얻어터지고도 가만히 있었고, 중국집에서 당하고는 왜 또 죽치고 있었니? 넌 지금 또 두 달 치 월급 생각이 간절하겠지? 싹 잊어버려. 재수 없는 놈은 비행기 타도 독사 물리는 법이야.”
진길이는 모든 걸 훤히 알고 있는 것같이 당당했다. 동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진화론 중에서
금방 시체에서 썩은 물이라도 뚝뚝 떨어지는 듯이 여자는 계속 진저리를 치며 아예 말대꾸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세 여자는 비로소 자기들 바로 위층에 시체가 누워 있다는 가정을 제각기 실감하게 되었다. 과연 어떻게 잠을 자고,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일인 것이다.
-우리들의 흔적 중에서
- 장산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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