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한국머크 www.merck.co.kr , 독일 머크 한국법인, 시약, 펄 안료, 화장품원료, 완제의약품, 반도체 공급
장기적인 연구투자와 빠른 의사결정, 머크
머크(MERCK)는 348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제약업체다. 작년 연 매출은 128억 유로(약 17조 원)에 이르며 유럽 제약사 중에서는 10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1668년 프리드리히 야콥 머크가 ‘천사약국(Engel Apotheke)’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이 기업은 5대 CEO인 하인리히 머크를 시작으로 화학전문지식을 이용한 연구개발 중심의 경영철학을 고수해왔다. 머크는 ‘품질을 희생하느니, 생산하지 않겠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만큼 품질에 굉장히 까다롭다. 19세기엔 제약회사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원료 값이 급등했는데, 품질을 떨어뜨리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는 신념하나로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들의 품질에 대한 집착과 열정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머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17억 유로(약 2조3000억 원)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R&D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매년 2만 6000여 개의 특허를 신청했고, 신기술 특허에서도 매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머크는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약회사들을 인수하며 틈새시장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2007년엔 항암제, 다발성 경화증, 불임, 자가면역 및 염증 시장 등 치료제 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로노를 인수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엔 생명과학 기업인 시그마 알드리치를 인수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사업 부문에서 제품 종류를 30만종까지 늘리기도 했다.
머크사 특유의 가족경영은 가족기업형태의 장점을 십분 살려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머크는 전체 지분의 70%를 머크 가문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기업이다. 지분의 대부분을 한 가문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리는 주주가 거의 없어 오랜 시간을 들여 시장을 키울 수 있고, 장기적인 R&D투자도 쉽게 가능하다. 간단한 감독구조로 인한 빠른 의사결정은 가족경영 최고의 장점이다. 2010년 미국 의학실험 장비업체인 밀리포아를 인수할 때 주주 동의를 얻는 데 걸린 시간은 단 4주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머크는 밀리포아를 인수하면서 생물학 연구분야, 바이오의약품 테스트, 의약품 제조분야 관련 기술 및 기자재 사업을 추가했다. 머크의 가족경영은 장기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업환경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300년 넘게 이어지는 머크의 품질고집과 연구개발 투자는 두 번의 전쟁과 다섯 번의 통화개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또한 제약업계에 몇 차례씩 불어오는 경제위기에도 굳건히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었다. 작년에는 128억 유로(약 17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전 사업부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머크의 품질에 대한 고집과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 투자는 앞으로도 머크의 실적을 상승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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