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매경 , 씨티네트웍스,이재성 대표가 씨티네트웍스에서 생산하는 광케이블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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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자재 시장을 장악한 씨티네트웍스처럼
2016-01-12
초고속 인터넷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광통신 망이다. 광통신 망은 크게 케이블과 접속자재 두 가지로 나뉘는데 국내 대기업들은 수요가 많고 단가가 비싼 광케이블에 집중해왔다. 반면 해외 경쟁사들은 원스톱 서비스를 위해 전략적으로 케이블과 접속자재를 모두 취급했다. 그러다 보니 국내 광접속자재 시장과 해외 대형 프로젝트는 해외 기업들이 독식했다.
씨티네트웍스는 2007년 설립 때부터 이 같은 외국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 국산화로 수입산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광접속자재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지금은 미국,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한전선 광통신연구소 출신인 이재성 씨티네트웍스 대표는 1980년대부터 광통신만 연구해 온 광통신산업 1세대다. 회사 설립 직후 개발한 '무볼트 광접속함체'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광접속함체란 광케이블끼리 연결해 주는 부품이다. 기존 광접속함체는 열고 닫기 위해 볼트와 너트가 필요했지만 씨티네트웍스는 하나의 키로 열고 닫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씨티네트웍스는 무볼트 광접속함체로 국제 특허협력조약(PCT)을 취득했으며 2년반 만에 500만달러어치 물량을 수출했고 국내 주요 통신사에 납품했다.
이 대표는 씨티네트웍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접속자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자체적으로 케이블 제조에 나섰다. 2010년 충남 논산에 1만㎡ 규모 공장 용지를 매입했으며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50억원을 투자받아 케이블 제조 설비를 갖췄다. 2014년에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호주 통신망 구축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알카텔루슨트, 지멘스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삼성이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며 "덕분에 2014년 호주에서만 60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법인인 씨티네트웍스는 2014년 11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57억원으로 늘었다. 이 중 수출비중은 약 60%였다. 올해 매출은 약 35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케이블과 접속자재를 묶어서 납품하는 것이 단품만 할 때에 비해 단가도 높고 수익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논산 = 정순우 기자] 매경2016.1.11
= 시사점 =
틈새시장의 맹주를 구축하고, 시장에 대한 촉을 계속 다듬어가며, 끊임없이 혁신하면 이런 기업이 된다. 좀 성공했다고 자만하는 순간, 몰락의 씨앗이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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