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시몬스 www.simmons.co.kr
고객을 쪼개고 또 쪼개라.
2015-10-29
국내 침대업체 시몬스가 판매하는 매트리스 종류는 매년 50~60여종에 이른다. 경쟁 업체들의 4~5배에 달하는 숫자다. 시몬스는 고객의 수면 습관과 취향 등이 제각각인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트리스를 개발했다.
생산 효율성 등을 이유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꺼리는 업체가 많다. 하지만 시몬스는 정반대다. 199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줄곧 다품종 소량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박병준 시몬스 총괄관리 이사는 “사소함의 차이가 소매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의 ‘리테일 이즈 디테일(Retail is detail)’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며 “고객들의 작은 취향 차이까지 고려해 제품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매트리스에 여러 스프링 조합
시몬스는 1992년 설립된 매트리스 전문업체로 안정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해외 브랜드 공세에도 시몬스는 국내 2위 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1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디테일의 원칙’을 스프링에도 적용하고 있다. 시몬스가 개발한 포켓스프링(부직포로 스프링을 하나하나 감싸서 제작)이 여러 종류인 것도 이 때문이다. 포켓스프링은 1925년 미국 시몬스가 개발한 것으로 흔들림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0여년 전 특허가 만료되면서 많은 업체가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시몬스는 포켓스프링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탄성을 강화한 ‘i-포켓스프링’, 스프링의 회전수를 7회전에서 10회전까지 늘려 안정감을 높인 ‘s-포켓스프링’ 등 5종의 포켓스프링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를 하나의 매트리스 안에 넣었다. 침대 부분별로 사람들이 다른 자세를 취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침대의 중간에서는 주로 눕고 모서리에선 걸터앉는 경우가 많다. 박 이사는 “부분별로 다른 스프링을 조합해 하나의 매트리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몬스만의 감성 담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시몬스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시몬스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팔던 매트리스를 전부 바꿨다. 품질이 더 뛰어난 신제품으로 교체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팔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높아 효과는 1년 정도 지나야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기획실장은 “당장 눈으로 보이는 가격이 아닌 시몬스만의 품질에 대해 고객들이 신뢰를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매트리스에 디자인을 접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몬스는 침대 프레임 디자인에만 신경쓰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트리스 디자인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선보인 ‘N32 매트리스’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의 옆면엔 주황, 보라 등 다양한 색깔이 들어가 있다. 김 실장은 “매트리스를 선택할 때도 디자인 하나만으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한경 2015.10.27]
= 시 사 점 =
고객을 쪼개고 쪼개서 마지막 한명의 고객이 누군지 정의해야 한다. 다 팔려다가 한명에게도 못 팔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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