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에어비앤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숙박공유 업체, 공유경제
연결해야 성공한다.
2015-09-17
공유경제는 가장 지속 가능한 소비행태라는 점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다. 기존 기업들에도 혁신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공유경제 아이콘으로 떠오른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공유경제 미래를 낙관했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인 뉴챔피언 연례총회 참석차 중국 다롄국제콘퍼런스센터를 찾은 블레차르지크 창업자는 지난 10일 매일경제 취재진과 만나 "공유경제는 시장에 존재하는 자원을 활용하는 모델"이라며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기존 비즈니스보다 더 지속 가능한 소비행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는 쉽게 모방해 상품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만큼 고객들에게 더 독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산을 저지하려는 기존 전통 기업들도 혁신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자극제 구실을 하는 게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2008년 로런스 레시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으로 개념화한 '공유경제'는 이제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 됐다. 집, 자동차, 사무실 등 공유경제에 한계는 없다. 2014년 타임지는 세계 공유경제 규모를 260억달러로 추정하고 매년 8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비앤비의 급성장에 대해 그는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탁월한 네트워크 효과가 성장 원동력"이라며 "2009년부터 사업이 도약기에 접어들었고 이후 매년 외국인 이용자들이 급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1년 당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고객 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미국인이었지만 현재는 미국인 이용자 비중이 전체 고객 중 30% 수준으로 줄었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하는 사람들은 현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여행지에서 소속감을 갖기를 원한다"며 "만약 당신의 삶에 큰 변화를 준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면 집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얼마나 멋진 여행을 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전할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에어비앤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차르지크 창업자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숙박 공유사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라며 "아시아는 에어비앤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방문을 즐기는데, 한국에는 여행자를 환대하는 문화와 공유에 기반한 문화가 존재한다"며 "에어비앤비에 한국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현지인들 집에서 체류하며 한국의 진면목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 덕분에 한국 가정들이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과 외국을 여행한 한국인 수는 전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공유경제의 '그늘'도 있다. 일부 국가 실정법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 사례에서 보듯 에어비앤비 역시 임대 관련법 등 제도권 법규와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레차르지크 창업자는 "많은 나라에서 숙박공유 사업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가져와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21세기에 걸맞은 정책을 고안하기 위해 많은 정부와 생산적인 방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시민들이 때때로 그들 집을 임대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새로운 정책을 마련했다"며 "해당 도시들은 경제적 효과 연구를 통해 숙박 공유가 지역 주민과 소상인들에게 여행산업 활성화에 따른 수입 증대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업체들 배만 불린다"며 공유경제를 '부스러기 경제(Scraps Economy)'라고 맹렬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집주인(3%)과 여행객(6~12%)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주된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블레차르지크 창업자는 "방을 빌려주는 집주인이 받는 수익과 비교하면 에어비앤비 몫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에어비앤비가 여행객에게 얻는 수익이 글로벌 거대기업이 아닌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에어비앤비가 올해에만 전 세계 중산층 시민들에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집에 살던 룸메이트 3인방(네이선 블레차르지크,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이 자신들 방을 임대해 임차료를 충당하겠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호텔을 예약하듯 다른 사람의 집에 있는 방을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나온 에어비앤비는 설립 7년 만에 190여 개국에 진출했고 150만개 이상의 숙박 리스트를 보유해 세계 최대 호텔체인 힐튼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커졌다. 기업가치는 250억달러까지 불어나 전 세계 비상장사 중 샤오미와 우버에 이어 세 번째로 몸값이 비싼 회사가 됐다.
[다롄 = 박봉권 기자 / 임성현 기자] 매경 2015.9.15
= 시 사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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