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엘앤디, LED 조명, 미국 전역을 LED로 밝히는 국내업체

 

 

사진캡처 : 삼진엘앤디 www.samjin.co.kr ​삼진엘앤디, LED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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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을 LED로 밝히는 국내업체

2015-09-16

미국 뉴욕시 42번가와 파크가 교차점에 위치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활력이 넘친다. 수많은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한 이 터미널은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건물 내부 양식과 2500개 별들로 장식된 천장 그림으로 유명하다. 67개 노선 승강장은 매년 1억명 이상이 이용한다. 터미널 지하로 내려가 보니 화려한 지상과는 대비되는 어둡고 긴 승강장이 눈에 들어온다. 형광등이 희미하게 비추고 있는 승강장은 우리나라 지하철역보다 더 컴컴해 보였다. 그런데 승강장 입구만 유독 다른 곳보다 밝다. 이곳에만 시범용 LED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소기업 삼진엘앤디가 생산한 제품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삼진엘앤디 LED 조명은 터미널 구석을 벗어나 승강장 전체 형광등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한 승강장에만 120개 LED 조명이 들어가니 모두 교체한다면 8000개 이상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연결된 뉴욕 인근 24개 환승역, 480여 개 승강장에도 삼진엘앤디의 LED 조명이 설치된다. 4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글로벌 조명기업들이 뛰어들었지만 이들을 제치고 삼진엘앤디가 승리를 거뒀다. LED 조명을 설치하면 승강장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을 뿐 아니라 60%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얻는다.

뉴욕에서 삼진엘앤디 LED 조명의 미국 진출을 조율하고 있는 김정석 부사장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 요구한 조도, 내구성, 흔들림에 견디는 정도 등 까다롭고 다양한 조건에 딱 맞는 LED 조명을 개발해 계약 체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미국 내 다른 터미널의 조명 교체 계약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했다.

브루클린에 자리 잡고 있는 뉴욕 3대 대형 병원인 8층 규모의 메소디스트병원에도 8000여 개의 삼진엘앤디 LED 조명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400여 개 LED 조명이 응급실에 설치됐다. 조만간 인근에 지어질 다른 병원에는 처음부터 삼진엘앤디의 LED 조명이 적용된다. 뉴욕과 보스턴 중간에 있고 26개의 건물을 갖고 있는 하트포드병원도 조명 교체를 앞두고 삼진엘앤디의 LED 조명을 채택했다.

뉴욕뿐만 아니라 시애틀에서도 삼진엘앤디 LED 조명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시애틀 인근에 위치한 렌턴 학군의 린드버그고등학교는 1층 로비부터 삼진엘앤디의 LED 조명이 입구를 밝히고 있다. 특히 교실의 감성조명이 눈에 띈다. 벽에 붙은 컨트롤러를 이용해 원하는 대로 색깔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오렌지색 조명은 휴식 시간에 학생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고, 파란색 조명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렌턴 학군 전체의 건물 관리와 에너지 절약을 담당하고 있는 조너선 스타인 기술이사는 "감성조명 채택 전 면밀하게 테스트해 본 결과 감성조명이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삼진엘앤디의 감성조명을 채택하게 됐다"며 "교실을 제외한 로비와 복도 등에 삼진엘앤디의 LED 조명을 채택해 50%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구단 시애틀 매리너스도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삼진엘앤디의 감성조명을 채택해 사용 중이다. 매리너스 구단의 전기기술 담당자인 라이언 벤마스 씨는 "경기 직전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파란색 조명을 켜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 오렌지색 조명을 켜놓는다"며 "감성조명에 대한 평가가 좋아 앞으로 구장의 복도, 주차장 등 다른 곳에도 삼진엘앤디의 LED 조명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LED 조명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반면 삼진엘앤디는 최근 잇달아 주요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액 2800억원 중 수출비중이 70%에 이른다. 손충용 삼진엘앤디 연구소장은 "기술 발전으로 LED 조명 가격이 싸졌고 미국 정부도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어 LED 조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LED 조명을 설치하면 조명 구입비를 제외한 시공비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애틀 = 김제관 기자]

= 시 사 점 =

미국을 밝혔으니 세계를 밝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