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엔유씨전자 www.nuc.co.kr
위기를 넘긴자에게 오는 보상
2015-06-15
원액기업체 엔유씨전자의 김종부 대표는 200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가했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처럼 거액을 투자해 전시회 부스를 꾸몄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3년 연속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우려도 컸다. “한 번만 더 해외에서 전시하고 오면 회장 책상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김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원액기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다. 몇 단계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10년 76만달러(약 8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5370만달러(약 595억원)로 급증했다. 수출 대상국은 미국 유럽 중국 등 50개국에 달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아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쉽지 않았다”며 “매년 30여개국에서 전시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리한 명품 원액기’로 수출 급증
수출 대표상품은 2010년 내놓은 ‘쿠빙스 원액기’다. 세계 최초로 투입구를 넓혀 과일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넣어 짤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스 만드는 시간을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가장 편리한 원액기’로 선정됐다. 미국 윌리엄소노마, 영국 해러즈 등 고급 백화점에도 입점했다. 김 대표는 “명품은 편리함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거듭했다”며 “해외시장의 가격은 대당 429달러(약 47만원)로 중국산에 비해 5배 정도 비싸지만 기존 원액기의 불편함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유씨전자는 1978년 설립된 회사다. 처음에는 녹즙기 사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증가했다. 김 대표는 38년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뛰어난 기술력을 꼽았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대기업 관리직으로 있던 그는 아무런 제조 기술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년 동안 매달 한 번씩 일본으로 향했다.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는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제품을 일일이 분해하는 일을 반복했다.
1994년 불어닥친 ‘녹즙기 쇳가루 파동’ 때 살아남은 것도 기술력 덕분이다. 당시 한 방송에선 녹즙기에 있는 쇠끼리 부딪치면서 쇳물이 나온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때문에 42개에 달했던 녹즙기 업체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김 대표는 “유일하게 두 업체만 살아남았는데 우리 회사가 그 중 하나”라며 “밤새 연구개발에 매달리면서 녹즙기와 믹서기를 결합한 멀티주서 등 60개 제품을 직접 개발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반영한 제품 개발 주력
김 대표는 국내외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에 9대의 TV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 홈쇼핑은 물론 해외 채널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소비자의 관심사를 읽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액기 이외에 발효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5월에 내놓은 스마트발효기는 요구르트 청국장 식초 피클 등 108가지 요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본에서도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수출은 작년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김 대표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세계인들이 좋은 먹거리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2015.3.31]
= 시 사 점 =
인생이나 사업이나 언젠가 큰 위기는 온다. 이 위기를 넘기면 강자가 되는 것이요, 못 넘기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위기에 살아남으려면 기본이 강해야 한다. 기본이 무엇인가? 몇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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