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
충청권 대표건설사 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기살기로 배웠고 17세때 낮엔 막노동 밤엔 건축공부를 하며 꿈을 키웠다. 죽는 날까지 명품 아파트를 짓겠다…명품 아파트로 `예술도시` 꿈 이루겠다는 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 성공스토리가 있습니다. 매일경제 (2015.05.15) 보도 기사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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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아버지를 여의고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던 어린 아이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가구공장 직공으로 세상에 첫발을 디딘 아이는 17세가 되자 낮에는 현장에서 뛰고 밤에는 건축시공학 등 건설 관련 서적을 독파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이어갔다. '학력도 짧은데 배우지 않는다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하루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강행군 덕분에 25세 젊은 나이에 현장소장을 맡을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았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고, 35세가 되던 1981년에 직원 3명과 함께 금성백조주택을 창업한다. 대전에서 집 장사로 처음 출발했지만 지난해에는 전국 1만2000여 개 종합건설업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67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견실한 중견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충청권 대표 중견 건설사 금성백조주택을 이끄는 정성욱 회장(69) 이야기다.
지난 8일 대전 탄방동 금성백조주택 본사에서 만난 정 회장은 "많이 분양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정말 좋은 용지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오늘날 금성백조를 만든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분양하는 '양'을 일단 늘려 외형부터 부풀리고 보자는 제살깎기식 수주는 지양하고 꼭 성공할 만한 용지만 골라 분양했다. 금성백조주택 업력이 34년째에 접어들지만 한 해 분양 물량은 2000~3000가구에 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업 용지를 결정하는 데 정 회장이 들이는 공은 지나칠 정도다. "좋은 집터는 지금 당장이 아닌 20년, 3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는 그의 지론 아래 정 회장을 포함한 회사 주요 인력들이 무려 100여 가지에 달하는 항목을 꼼꼼히 분석해 구입 여부를 확정한다. 덕분에 금성백조 아파트 브랜드인 '예미지'는 분양시장에서 흥행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경기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A11블록 예미지'는 413가구 모집에 무려 7061명이 몰린 끝에 계약 나흘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대전 서구 관저5지구에 공급한 '관저 예미지 명가의 풍경'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3대1로 전 가구가 마감됐고 현재 계약 완료를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빈티지' 같은 용지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덕분에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로 건설사들이 지독한 영업 부진에 빠졌을 때도 금성백조 브랜드를 단 미분양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에게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다. 1986년 대전 비래동에 아파트 100가구를 분양했는데 단 3가구만 팔리는 '대실패'를 겪은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품질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했던 정 회장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당장 쏟아지는 자금 압박에 벼랑 끝까지 내몰리는 심정이었다.
그래도 그때까지 함께 했던 직원들 얼굴을 떠올린 그는 마음을 고쳐먹고 직접 '영업맨'으로 나섰다. 정 회장은 "홍보 플래카드를 붙인 트럭을 직접 몰고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다"며 "잡상인 취급을 받고 쫓겨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남은 아파트를 다 팔고 난 후 영업과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정 회장은 즉시 관련 부서를 충원하고 '금성백조'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온 힘을 쏟기 시작했다. 2년 뒤 대전 중촌동에서 분양한 금성백조아파트가 평균 147대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완판된 것도 그 덕분이다.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때"라며 아직도 그 시절을 기억하면 아찔하다는 정 회장은 "그래도 당시 실패와 성공을 연달아 겪은 것이 지금 금성백조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반세기를 건설업계에 종사하면서 건설사들 부침을 수없이 지켜봤던 정 회장에게도 최근 분양시장 호조세는 놀랍다. 그는 "2008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 침체됐던 건설경기가 특히 올해 들어 급격히 좋아졌다"며 "연말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공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많은 지역 기반 소규모 건설사들은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그는 분석한다. 최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8년까지 대전 지역 건설업계에서 '맏형' 노릇을 맡게 된 정 회장의 고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기업 외형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정 회장 꿈은 바로 세계인 누구나가 찬탄할 만한 '예술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어느 나라를 가봐도 우리처럼 건물 특색이 없고 도시가 획일적인 곳은 없다"며 "100년이 넘어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명품 아파트를 지어 예술품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데 남은 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 He is…△1946년 대전 출생 △충남대 명예 경영학 박사 △한남대 명예 공학박사 △한밭대 명예 공학박사 △금성백조주택 대표이사·회장 △제8대 대전시 개발위원회 회장 △제9대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
[대전 = 김태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시사점-
지독한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돈과 성공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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