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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티히(Hettich) , 독일 하노버, 기능성 가구 하드웨어,가족기업, 히든챔피언, 우리나라 제조업, 독일처럼 생존할수 있다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5. 14.

우리나라 제조업, 독일처럼 생존할수 있다.

2015-05-14

독일 하노버에서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E30을 따라 자동차로 1시간을 달리자 한적한 시골마을인 키르히렝거른에 자리 잡은 헤티히(Hettich)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시설 용지 면적만 축구장 14개를 합한 것보다 큰 약 10만㎡에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25동이 모여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토마스 퀼쉬닝 영업이사는 "경첩은 하루에 100만개, 서랍재는 연간 100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헤티히가 높은 품질과 대량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이 바로 95%에 육박하는 자동화율"이라고 강조했다.

헤티히 공장자동화의 핵심이 응축된 곳은 2013년 처음 출시된 서랍재인 아키텍 생산공장이다. 아키텍은 최대 80㎏ 하중을 버티면서도 부드럽게 닫히는 댐핑시스템과 서랍 전판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푸시 투 오픈 사일런트(Push to open silent) 기능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아키텍 생산공장에 들어서자 3t이 훌쩍 넘는 수십 개의 스틸코일들이 벽시계처럼 생산흐름의 시작점 가장자리에 높게 붙어 있었다. 시스템의 신호에 맞춰 로봇팔이 가제트처럼 스틸코일을 번쩍 들어 얇게 코일을 뽑아내는 롤포밍 설비로 가져갔다. 얇게 뽑아져 나온 코일은 스탬핑 프레스(Stamping press) 라인으로 들어가 무게가 2t인 펀칭머신에 의해 탕탕 소리와 함께 다시 눌러졌다. 이후 벤딩머신이 코일을 서랍 레일 모양으로 접고 실버, 화이트, 다크 그레이, 샴페인 등 4가지 색상을 입히기 위한 파우더 코팅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조립과 포장작업을 거치면 하루에 약 2만개의 아키텍이 완성된다. 이 과정에 배치된 근로자는 불과 10여 명이다.

1888
년 설립된 헤티히는 경첩, 서랍레일 등 기능성 가구 하드웨어를 생산하며 127년간 4대째 가업을 이어온 독일 내에서도 손꼽히는 가족기업이자 글로벌 히든챔피언이다. 시계제조공이었던 창업자 카를 헤티히가 뻐꾸기 시계에 쓰이는 연결 부품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1928년 피아노 경첩을 개발하면서부터 가구 하드웨어 분야로 방향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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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년부터는 창업자의 4대손인 안드레아스 헤티히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현재 유럽 최대 가구브랜드 노빌리아,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브랜드는 물론 한샘, 에넥스 같은 국내 가구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냉장고 등 백색가전 제품에 쓰이는 경첩, 레일에서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삼성, LG를 비롯해 보쉬, 필립스, 일렉트로룩스에 납품 중이다. 매출의 7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2013년에는 85500만유로( 128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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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히렝거른(독일) = 안병준 기자
  원문보기 : 매일경제 2015.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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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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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대로 기업을 했으면 좋겠다. 한 분야에 집중하며 글로벌한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