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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니아 서울 체험시설 (사진캡처 : 키자니아)
멕시코에서 출발한 키자니아, 상상력 비즈니스
2014-09-18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었죠. 앞으로도 그럴까요? 중국으로 넘어가지는 않을까요? 강력한 글로블 서비스 기업이 나와주어야 하는데. 멕시코에서 출발한 키즈니아라는 기업이 있는데 상상력으로 출발한 사업이 세계를 석권하네요. 한국경제신문 2014.9.12.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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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최악의 교육 환경으로 악명 높은 나라다. 학생 1인당 교육예산 지출은 연 2399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꼴찌다. 멕시코 교육 예산의 80% 이상은 교사들 월급 봉투를 채우는 데 쓰인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OECD 평균의 두 배 이상인 28명에 달하는 이유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 100명 중 24명만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최악의 교육 환경 탓일까. 멕시코 태생의 한 기업가는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놀이터를 만들어냈다. 15년 만에 세계 13개국 16개 도시에 진출한 글로벌 테마파크 ‘키자니아(Kidzania)’ 이야기다. 하비에르 로페즈 키자니아 최고경영자(CEO·49)는 “낮에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밤에는 치안이 불안해 마음껏 밖에 나가지 못하는 멕시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세상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여러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역할 놀이를 통해 꿈과 사명감을 동시에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키자니아는 ‘어린이들의 왕국’이라는 뜻이다.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의 나라’라는 뜻의 라틴어 ‘아니아(ania)’를 합성한 말이다. 4~14세 어린이는 키자니아에서 진짜 어른이 된 듯한 직업 체험을 한다. 현실 세계에 있는 90여개 직종 중 하나를 선택해 역할놀이를 하고, 가상 화폐로 경제활동도 한다.
즐겁게 놀면서 일하면 그 대가로 키자니아의 가상화폐인 ‘키조’를 받는다. 키자니아 내 은행에서 직접 계좌를 개설한 뒤 현금카드를 받으면 현금인출기에서 키조를 인출할 수도 있다. 키자니아의 모든 시설은 실제 크기의 3분의 2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지만 키자니아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은 모두 현실 세계에 있는 것 그대로다.
키자니아의 모든 지점은 대체로 어두컴컴하다. 멕시코시티의 치안이 불안해 아이들이 항상 낮에만 뛰어놀아야 했기 때문에 창업자가 아이들에게 밤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로페즈 CEO는 “아이들이 깜깜한 밤에 마음껏 피자도 사먹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잃어버린 밤’을 되찾아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키자니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건 기업과의 네트워크다. 현재 800여개 브랜드가 키자니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코카콜라, 나이키, HSBC, 네슬레, 혼다, 미쓰비시,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부터 진출 지역의 로컬 기업까지 다양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 소비자인 아이들과 미리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키자니아 입점을 먼저 노리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병원, 학교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키자니아 호텔에 불이 나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 경찰, 시민, 소방관이 모두 출동해 불길을 잡고 피해자들을 이송한다. 대학 병원의 역할놀이도 비슷하다. 간호사, 마취과 의사, 응급환자, 수술 집도의 등이 각자 자기 역할을 나눠 신속하고 진지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키자니아의 모든 과정은 여러 단계로 세분화돼 있다. 빵을 만드는 과정만 해도 밀을 재배하고, 가루로 만들고, 반죽한 뒤 여러 재료를 배합해 빵을 굽는 과정까지 직접 체험하게 했다.
도시의 모든 것을 그대로 옮긴 키자니아에는 두 가지가 없다. 비디오 게임과 패스트푸드다. 아이들은 키자니아 백화점에서 전용 화폐 키조를 통해 원하는 건 뭐든지 살 수 있지만 비디오 게임과 콜라, 다 만들어진 햄버거 등은 결코 살 수 없다. 로페즈 CEO는 “비디오 게임은 요즘 아이들이 늘 접하는 가상세계이고 키자니아라는 세상에서 또다시 가상의 캐릭터와 노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직업 체험 등을 만든 목적이 사람들과 부딪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려 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디오 게임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미노피자와 코카콜라는 주요 스폰서이지만 키자니아 내에서 콜라와 피자는 살 수 없다. 단, 피자는 직접 만드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로페즈 CEO는 “이런 과정을 통해 땀 흘린 것의 결실, 돈의 가치 등을 자연스럽게 깨달아야 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피자와 햄버거 역시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키자니아 관계자는 “스시, 샌드위치 업체 등도 키자니아 입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아직 식품 위생 문제로 인해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들던 기존 놀이공원과 달리 ‘현실 세계를 직접 체험한다’는 키자니아의 철학은 멕시코를 넘어 세계의 어린이를 사로잡았다. 1999년 멕시코 산타페 본점을 연 뒤 1년 새 방문객이 4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었고,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브라질 일본 인도 태국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터키 칠레 등 세계 각국에 차례로 진출했다.
지금까지 누적 이용객 수는 3500만명. 선진국보다는 교육열이 높은 신흥국을 먼저 노린 전략이 주효했다.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임대료가 싼 대신 출산율은 높아 키자니아의 수요층이 두터웠다. 신흥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키자니아는 북미, 유럽, 중국 등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영국 런던 지점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키자니아는 각 지점의 수준을 똑같이 유지하되, 입장료는 그 나라의 물가와 생활수준에 맞춰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 지점의 입장료는 1인당 15달러인 데 비해 도쿄의 입장료는 50달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멕시코 기업은 전통적으로 남미와 북미 지역에 먼저 진출해 안주하는 편”이라며 “키자니아는 글로벌 진출 초기 도쿄, 자카르타, 쿠웨이트, 서울, 카이로, 이스탄불 등 인구가 많고 교육열이 높은 도시를 먼저 선택하는 모험을 펼쳤고, 그 모험이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키자니아는 멕시코 기업으로 일본에 투자한 사상 두 번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최초의 기업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 시 사 점 =
상상력을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실행력이 놀랍다. 고객의 욕구를 창조해야 진정한 글로벌 강자가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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