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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해야 설득력있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 조지프 매카시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12. 2.

 

 

벤저민 디즈레일리[ Benjamin Disraeli ]  출생-사망 1804.12.21 ~ 1881.4.19  [네이버 지식백과]



숫자로 말해야 설득력있다.
2015-12-02

벤저민 디즈레일리 전 영국 총리(1804∼1881)는 통계수치를 자주 인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각종 통계수치를 조목조목 인용해 대답함으로써 의원들의 예봉을 잘 피해 나갔다. 그리고 대답을 할 때마다 항상 메모지를 보면서 여러 수치를 적절히 활용했다. 디즈레일리 총리가 국회에서 답변을 하던 어느 날,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총리는 그날도 특기를 살려 다양한 숫자를 제시하면서 조리 있는 대답으로 의원들의 공격을 막았다.

그런데 총리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때 실수로 메모지를 떨어뜨렸다. 평소 총리의 해박한 통계지식에 감탄하고 있던 한 호기심 많은 국회의원이 그것을 집어 들었다. 도대체 메모지에 얼마나 방대한 수치가 어떻게 정리돼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메모지를 본 의원은 깜짝 놀랐다. 총리가 열심히 들여다보며 참고를 했던 메모지는 사실 숫자 하나 적혀 있지 않은 백지였던 것이다. 디즈레일리 총리는 사실 정확하지 않은 어림수를대충말하고 있었지만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의원들 그 누구도 이를 의심하지 않았다.

굳이 디즈레일리 총리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대화를 할 때 약간의 수치를 곁들이면 그 내용을 더욱 잘 알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두서없는 주장이라도 그 속에 몇 개의 수치를 인용하면 사람들은 쉽게 수긍한다. 이처럼 숫자는 과학적이라는 이미지와 설득력을 갖기 때문에 노련한말꾼들은 필요할 때마다 숫자를 자주 활용한다. 그러나 그런 수치들은 대부분 어떤 근거도 없는 어림수인 경우가 많다. 자기의 주장을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순전히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억지로 꾸며 댄 수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숫자에 주눅이 들어 있는 수문맹 혹은 수맹(
數盲)들에게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전혀 근거가 없는 어림수일지라도 언제나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갑자기 상대방에게 몇 개의 통계수치를 갖다 대면 상대방은 어리벙벙해져서 반박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숫자로 된 정보의 많은 부분이 어림수, 즉 대강 짐작으로 헤아려서 추측된 값이다. 어림수와 관련된 하나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의 조지프 매카시 전 상원의원(1908∼1957) 얘기다. 그가 미국 사회에 불러일으킨 광풍이 이른바매카시즘이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1950년에서 1954년 사이에 일어난, 공산주의 혐의자들에 반대하는 떠들썩한 캠페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공산주의자와 관련이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직업을 잃었던 사건이라고 돼 있다. 1950년 초, 매카시 상원의원은 경력 위조, 상대방에 대한 명예훼손, 로비스트로부터의 금품수수, 음주 추태 등으로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였다.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매카시는 이런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어림수를 활용하면서 돌파한다. 즉 그는 공화당 당원대회에서미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나는 297명의 공산주의자 명단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해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고 폭발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전에도 그는 공산주의자들이 많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별 반응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치 ‘297’을 제시함으로써 미국 사회에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신문들은 매카시의 폭로를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으며 매카시의 폭로를 다룬 신문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기 시작했다. 이처럼엄청난 선동은 어림수를 통해 생각보다 쉽게 이뤄진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주임교수 jhkim6@assist.ac.kr
정리=고승연 기자 [동아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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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점 =

숫자없이 설득없다. 숫자로 말해야 신뢰가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