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책책 이야기/지식비타민

에넥스, ENEX 박진규 대표, 박유재회장, 구조조정, B2C(소비자 대상 거래), 오펠라,종합가구회사, 에넥스홈닷컴,부도나기전에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6. 23.

 

 

 

​사진 : 에넥스 www.enex.co.kr

부도나기전에 이렇게 해야한다.

2015-06-23

2012 7월 어느 날 국내 3위 가구업체 에넥스 경영지원부로 한 장의 공문이 도착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논현동 지점에서 보낸 것이었다. '신용등급이 C등급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니 협의하자'는 내용이었다. 담당 임원이 급하게 은행을 찾아가니 은행 측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든지 선택하라"고 최후 통첩을 했다.에넥스 박진규(54) 대표(부회장) "그 보고를 받고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건설사 납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워크아웃에 들어간 부실기업에 납품 물량을 줄 건설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은 사실상 회사가 망하는 길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난 5월 어느 날. 신한금융투자가 보낸 공문 한 장이 에넥스 주식관리팀에 도착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유명 투자자문사 20여곳이 우리에게 '한국의 투자 유망 기업들을 모아서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로 와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에넥스가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에넥스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이 있는 기업이라는 말이었다. 이 요청을 받아들여 에넥스는 지난 10~12일 처음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의 투자자문사들을 대상으로 IR 행사를 가졌다
.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에넥스에 지난 3년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해외 투자자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게 됐을까. 박진규 부회장은 "벼랑 끝에 서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꾼 덕분"이라고 말했다
.

에넥스는 1971년 국내 최초로 스테인리스 싱크대인 '오리표 씽크'를 선보인 부엌 가구 분야의 강자였다. 하지만 2008년부터 부동산 불황의 여파로 계속 적자를 내며 2012년에는 10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261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매출 861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이익은 50%가 늘었다. 회사 주가도 연초 대비 약 500% 상승했다. 3년 사이 이런 극적인 변신의 시작은 박 부회장이 워크아웃 보고를 받는 순간 시작됐다
.
 
첫째, 그가 선택한 첫 번째 조치는 강력한 구조조정이었다.


먼저 지방에 있는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등 회사 자산을 팔아 100억원 정도를 마련했다. 창업주이자 박 부회장의 부친인 박유재(81) 회장은 서울 동숭동 건물을 팔아 사재(
私財) 110억원을 회사에 보탰다. 직원 90여명을 감축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런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자금은 대출금 갚는 데 사용했다.

둘째, 사업구조도 B2B(기업간 거래) 위주에서 B2C(소비자 대상 거래)로 완전히 바꾸었다.

그전까지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에 들어갈 가구를 납품하는 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이 사업은 영업비용이 많이 들고 주택 경기가 안 좋으면 직격탄을 맞았다. 박 부회장은 건설사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자에게 직접 가구를 판매하는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리점 수를 120여개에서 157개로 늘렸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방송 횟수를 연간 70회에서 90회 정도로 확대했다.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몰 '에넥스홈닷컴'까지 열었다.

셋째, 제품군도 확대했다.

그는 "경쟁사보다 주방 가구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었다" "주방 사업부 위주의 조직에서 벗어나 사무용 가구 사업부와 온라인 사업부 등 판매 부문별 부서를 나누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주방 가구 외에 일반 주택용과 사무용으로 '오펠라'라는 별도 브랜드 제품을 출시해 관공서와 대학, 기업을 공략했다.

최근엔 중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해외 법인에서도 흑자를 내고 있다. 박 부회장은 "베트남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에 납품을 많이 해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부터 가시적인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고 1인 가구에 특화한 소형 제품을 출시해 종합가구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진 기자[조선Biz 2015.6.22]


=
시 사 점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확실히 늦은 때이다위기가 오고 있음을 직관해야 한다. 좋은 질문이 위기의식을 심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