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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이야기/지식비타민

배추값, 입도선매 포기, 배추값 폭락, 공급과잉, 누구의 책임인가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3. 9.

 

 

배추값 폭락, 누구의 책임인가?

2015-03-09

배추값이 폭락해서 농민들이 큰 시름에 잠겨있다네요. 큰일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선일보 2015.2.27. 보도된 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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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엎거나 이렇게 그대로 둔 배추밭만 해남군에서 한 절반 정도는 될 겁니다. 진작에 뽑아내고 보리나 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배추를) 뽑아도 버릴 데가 없어서 썩을 때까지 그냥 두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30여년째 배추 농사를 지어온 홍덕선(66)씨는 누렇게 뜬 배추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1000( 300) 남짓한 그의 배추밭은 수확기를 한참 지난 배추들이 잎이 누렇게 변한 채 시들어가고 있었다. 해남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배추 주산지(
主産地) 4000만㎡ 정도인 전국 겨울 배추 재배 면적 가운데 70%를 차지한다. 지금쯤이면 출하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봄 농사에 들어가야 할 때지만 도로 양옆으로는 방치된 채 썩어가는 배추로 가득 찬 밭이 곳곳에 보였다.

국내 농가들이 채소 가격 급락에 신음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도매가격 정보에 따르면 배추 1㎏당 가격은 440원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해남군 겨울 배추 밭떼기 거래 가격은 작년 11월 말 3.3㎡당 5000~6000원에서 올 1월 말 4000~4500원까지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생강 등 일부 품목을 빼면 대부분 채소가 사상 유례없는 풍작"이라며 "좋은 날씨 덕에 채소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 채소 농가의 경우 2~3년째 이어진 겨울 배추 공급 과잉에 신음하고 있다. 과거에는 풍작(
豊作)에 따른 가격 폭락과 재배 면적 축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 번갈아 나타났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굳어져 가고 있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겨울 배추 농사가 풍작인 데다 중국산 김치 등 수입 농산물이 많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식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김치 수요도 많이 감소했다. 김치 수요는 2000년 이후 10여년 만에 10% 이상 감소했다.

국내 겨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 밭에 수확 시기를 놓친 배추들이 누렇게 시들어가고 있다. 이곳은 해남에서도 겨울 배추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곳으로 최근 배추 가격 급락 탓에 방치된 배추밭이 곳곳에 널려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추 도매상이 계약금을 내고 배추밭 전체를 입도선매(立稻先賣)했다가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상인 입장에서는 배추를 수확해 시장에 판매하는 데 돈을 더 들이는 것보다는 아예 계약금을 날리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양파·당근·무 등 다른 채소들도 구조적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양파의 2월 현재 도매가격은 1kg 상품(
上品) 기준 680원으로 작년의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근과 무 등도 가격이 약세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겨울 산지인 제주도에서 당근 7300t, 2t을 폐기했지만 역부족이다.

주요 채소 평년 대비 도매 가격 그래프 과거 같으면 배추 가격이 폭락할 때 거꾸로 양파나 당근 등 다른 채소 가격은 반대로 올라 농가 소득을 일정 정도 보전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이런 보완 효과도 사라져 버렸다.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산지가 확대되면서 공급이 늘어난 결과다. 노호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증시로 치면 시장 주도주인 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다른 양념 채소까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