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귀뚜라미보일러 본사 www.krb.co.kr
53년 동안 무차입 경영하는 귀뚜라미그룹
2014-10-29
53년의 세월동안 불꽃처럼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쓰러져간 기업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최근 모뉴엘 사태를 보면 안타깝지요. 하지만 귀뚜라미 그룹같은 기업도 있네요. 한국경제 2014.10.23. 보도내용 중 일부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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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보일러의 본래 회사명은 로케트 보일러다. 하지만 귀뚜라미 보일러로 더 많이 알려졌다. 연료가 떨어졌을 때 나는 알람 소리가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같아 이렇게 불렸다. 1962년 창립 이후 30년 만인 1992년엔 아예 사명을 귀뚜라미보일러로 바꿨다. 회사 이름이 달라진 것과 관계없이 국내 보일러 시장 1위 자리는 지난 53년간 줄곧 귀뚜라미그룹의 몫이었다. 기업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그룹의 매출 신장세가 주춤하면서 성장성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기업 인수와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귀뚜라미그룹은 2000년대 들어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해 냉·난방 복합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 2003년 센추리 아산공장, 2006년 범양냉방공업(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7년 경신산업(현 귀뚜라미냉동기계),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및 동광에너텍(현 귀뚜라미동광), 2009년 센추리 및 대우일렉트로닉스 에어컨사업부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높고 기술집약적인 냉·난방 복합그룹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는 과감한 기업 인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50여년간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며 보유 현금만 5000억~6000억원에 달한다. 비연결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의 연간 매출은 1조원에 달하지만 부채비율은 2010년 24.8%에서 2011년 23%, 2012년 17.1%, 작년 15.9%로 줄고 있다.
귀뚜라미가 주목하는 기업은 △보일러 전후방산업 및 에너지 연관업종 기업 △자산 가치가 높은 회사 △주당순자산가치(PBR)가 높은 업체 등이다.
귀뚜라미는 기업인수와 관련, ‘3무(無) 전략’을 일관되게 쓰고 있다. 인수한 기업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른바 ‘점령군’으로 불리는 파견 임원도 없다. 인적 구조조정이나 ‘인수후 통합작업(PMI)’도 없다.
귀뚜라미그룹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0년까지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해외에서 1조5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목표다. 주력 분야인 보일러와 냉방기기 부문에서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부품만 수출해왔지만 향후엔 자체 브랜드를 단 완제품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공격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다. 원자력 발전소용 설비 전문업체인 센추리는 중동, 중국 등의 원전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클린룸용 공조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도 미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 거점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이 부진한 터키 법인을 청산하고 냉방 부문은 동남아시아, 온수 보일러 부문은 북미와 동구권 등으로 나눠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유럽 벨라루스에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귀뚜라미그룹은 주력 사업부문 주요 경쟁사인 경동나비엔 등에 비해 해외부문이 약하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러시아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향후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귀뚜라미그룹은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 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은 대부분 은행 예금이나 채권으로 운용한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최진민 회장의 최우선 경영 철학은 ‘안전성’”이라며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안대규/고경봉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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