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http://www.manutd.com/
유럽 축구 명문구단 맨유가 1년만에 완전히 망가진 이유
2014-10-21
박지성이 뛰었던 유럽의 명문 축구단 맨유가 1년만에 완전히 망가졌다는데 그 이유를 보겠습니다. 조선일보 2014.5.10. 보도내용의 일부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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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출범(1992년) 이래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역대 최다(13회) 우승, 이 기간에 리그 순위가 3위 아래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영원한 우승 후보', 이것이 지난해 5월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따라붙던 수식어였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 은퇴 후 맨유는 180도 달라졌다.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고 나서 거둔 성적은 17승 6무 11패. 리그 7위(10일 현재)였고,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19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좌절됐다. 결국 지난달 모이스 감독은 경질당했고, 지금은 고참 선수 라이언 긱스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2014.10.21일 현재 이젠 판 할 감독이다).
대체 지난 1년 사이 맨유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사실 주전 선수 11명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동이 없다. 변화는 단지 감독 교체, 그것 하나뿐이었다. 맨유의 몰락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일깨워준다. 김성근 감독이 떠난 프로야구 SK 구단을 보라. 퍼거슨 감독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11명을 인터뷰해 '승부의 신'이란 책을 쓴 마이크 카슨씨는 위클리비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천하무적'이라는 아우라(aura)를 주변에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팀은 '우린 맨유를 이길 순 없어.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젠 그런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지금 맨유는 과거의 맨유가 아니다. 무적의 아우라는 사라졌다. 이젠 우리도 맨유를 이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몇 차례 경기 때 우리는 맨유가 지는 걸 보지 않았던가!' 모이스 감독이 아무리 훌륭하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아직 그런 아우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카슨씨는 매킨지 컨설턴트로 일하다 컨설팅 회사 애버킨을 창업했으며 열렬한 축구 팬이다. 모이스 감독은 에버턴을 이끌 당시엔 전술 구사나 인재 등용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지휘관으로 칭송받았다. 그런 그가 왜 유독 맨유에선 그토록 무능했을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의 하나로 맨유라는 조직에 축적된 경험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을 꼽는다. 1986년부터 27년간 맨유를 이끌어온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구축해 놓았던 조직 문화와 시스템을 깡그리 무시한 채 성급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조직을 장악하려 하다 보니 조직이 적응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카슨씨는 "사람들은 대개 지도자가 되면 자기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조직에 섣불리 손을 대는데 이런 지도자의 '자의식'은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빅 클럽을 이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데이비드 모이스는 그 영광스러운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명백하게 실패했다. 실패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석해 본다.
①위임하지 않았다
퍼거슨은 선수들 훈련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연습은 코치들에게 맡기고 운동장 밖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퍼거슨 감독은 신뢰할 만한 코치진을 구성해 이를 통해 팀을 운영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개입하는 건 1주일에 1번 있는 경기 날뿐이었고, 선수들은 이를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반면 모이스는 모든 훈련 과정에 일일이 간섭했다. 이런 태도는 코치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선수들은 모이스와 매일 만나는 걸 지겨워하기 시작했다.
②너무 많이 너무 빨리 바꾸려 했다
새로운 조직에 들어간 리더가 참모들을 물갈이하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 퍼거슨 시절 코치진은 맨유를 가장 잘 알고, 팀을 변화시킬 때도 일정한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런데 모이스는 이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 기존에 자신이 거느리던 코치진(그들은 큰 성공을 거둔 적도 없었다)을 대거 데려왔다. 축구계에서 가끔 있는 일이지만, 자신의 사람들을 데려오더라도 점진적으로 데려오는 것이 더 바람직했다. 한 번에 모든 걸 바꾸려고 한 건 분명히 오류였다.
③핵심 가치와 믿음에 충실하지 않았다
맨유 팬들은 모이스가 내뱉는 말을 싫어했다. 퍼거슨은 언론을 아주 거칠게 대했고,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가 똑바로 보도되길 바랐다. 모이스는 반대로 적들을 너무 치켜세웠다. 모이스가 "맨유가 맨체스터시티의 수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을 때 팬들은 자존심 상해했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진 뒤 "리버풀이 한 수 위였다"고 말한 것도 팬들을 격노하게 했다.
퍼거슨은 경기장과 언론을 통해 맨유의 저력과 신뢰를 투영했다. 모이스는 어딘지 자신 없어 보이고 겁먹은 인상을 줬다. 이런 태도는 경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랫동안 공격적이고 활력이 넘치던 맨유는 어느샌가 소심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④잘못된 선수를 기용하고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인재 선발은 기업뿐 아니라 축구에서도 중요한 분야다. 단지 최고 선수를 기용하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선수를 잘 골라야 한다. 모이스는 다른 팀에서 잘 뛰던 선수 두 명(펠라이니·마타)을 영입하는 데 많은 돈을 썼지만, 그들은 맨유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었다. 팀에서 취약한 부분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⑤비전이 없었다
모든 조직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축구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선수나 팬에게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설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가운데 조직이 성장하는 것이다.
모이스는 뭔가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저 매주 경기를 치르는 데 급급했다. 사람들은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으면 현재의 고충을 감내할 수 있는 법이다. 그런데 모이스는 그러질 못했다. 갈수록 팀은 나빠졌고, 퍼거슨 시절에는 팀이 잠시 부진해도 결국 극복해낼 것이란 믿음이 있었지만 모이스는 그런 신뢰를 주는 데 실패했다.
존듀어든 축구칼럼니스트
= 시 사 점 =
축구나 사업이나, 기업이나 정부나 다 똑 같다. 기본 원칙 몇가지로 작동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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