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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임직원은 CEO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4. 9. 29.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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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임직원들이 잘못된 정보도 충분히 CEO에게 전달할까요? 그렇지 못한 것이 일반적이 현상입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철학을 보면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2014.8.22. 보도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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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은 안데르센 동화 중 손꼽히는 명작이다. 동화에는 사기꾼 재봉사가 등장한다. 그는 임금을 찾아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옷이 완성된 날 왕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옷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왕은 옷이 보이는 것처럼 입는 시늉을 한다. 신하들 역시 옷이 보이지 않았지만 멋진 옷이라고 왕에게 거짓말을 한다. 한 아이가 거리행진 중인 왕을 보고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뒤에야 왕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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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이 일화를 오래전부터 마음에 새기고 있는 경영자다. 그는 "CEO(최고경영자)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말을 한다. 동화 속 신하들이 왕에게 거짓말을 했듯이 CEO를 둘러싼 임원들이 CEO에게 진실을 숨길 가능성은 항상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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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신 회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소통해 현장의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설계사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에게 본인 휴대폰 번호를 공개한 것도 그래서다. "CEO `인의 장막`에 갇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 직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내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어요.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내게 휴대폰 문자라도 보내 시정을 요청할 수 있게 한 것이죠. 그랬더니 임원들이 상황을 빨리 보고하더군요. 설계사가 자기보다 먼저 보고하면 곤란하지 않겠어요?(웃음)"

이처럼 신 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고 성장시켰다. 회장 취임 첫해인 2000 2540억원 적자를 낸 교보생명은 이후 해마다 5000~6000억원 흑자를 내는 업계 대표선수가 됐다. 신 회장은 그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일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 올해 가장 본받을 기업인으로 선정돼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매일경제 MBA팀은 시상식이 열린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신 회장을 만났다. 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CEO는 언제든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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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교보생명 창업자인 고 신용호 명예회장. 신 회장은 그의 장남이다)과 임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봤기 때문이다. 나는 회장 취임 전까지는 뒤에서 열심히 배우는 처지였다. 당시 임원들은 좋은 얘기 위주로 아버님께 전달했다. 나쁜 얘기를 전하면 자칫 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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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의 장막이 처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모든 설계사들에게 내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다. 현장 직원들 중에 아주 일 잘하는 사람들 또는 약간 엉뚱한 직원들이 문자를 보내온다. 아침 회의 시간에는 임원들과 함께 고객 목소리(VOC)를 쓴소리 단소리 가리지 않고 모아 듣는다. 담당 임원들은 쓴소리 듣는 걸 부담스러워하지만 쓴소리일수록 정신이 맑을 때 들어야 한다.

-경영자로서 본인 장점을 꼽아 달라. 감성적으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서울대 의대에서 의사를 하면서 그런 능력이 배양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천재 같은 재능으로 경영하는 게 아니다. 내게는 단순한 지혜가 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보면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면 그 환자를 (자기보다 더 뛰어난) 다른 의사에게 보내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만약 회의에서 담당 임원이 나보다 능력이 더 뛰어나다면 내가 그 회의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 임원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예전에는 내게 그런 지혜가 없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도 철이 든 것이다.


-친구 중에 천재가 회사를 경영하다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데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

경영은 CEO 혼자 하는 게 아니다. CEO는 현장을 직원들만큼 알 수가 없다. 경영은 임원ㆍ직원들과 힘을 합쳐서 하는 것이다. CEO가 모든 것을 지시하면 직원들은 일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창의와 자율이 없어진다. 개인과 조직이 성장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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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중간에서 빠지는 역할을 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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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이 터지면 1년 동안 깊이 있게 집중한다. 정상화하면 나는 빠져 나온다. 그래야 사원들이 일의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신나게 일할 것 아닌가. 나보다 실력 있는 사람에게 위임을 해야 한다. 예전에 전두환 대통령이 고 김재익 씨에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맡겼듯이 말이다(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 씨는 경제를 잘 몰랐다. 그는 김재익 씨를 경제수석으로 임명하면서 경제를 맡겼다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CEO가 모두 지시하면 직원은 일의 주인 못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TV에서 이종격투기 경기를 종종 본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경영자의 관점을 잃지 않는다. 예를 들어 권투선수가 레슬링선수와 싸워 졌을 때였다. 신 회장은 권투선수로서 핵심 역량과 본질을 잊은 게 패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권투선수가 상대 선수 핵심 역량인 레슬링 기술을 쓰다가 졌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사업도 마찬가지다. (
)의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고객의 삶을 `보장`한다는 생명보험업의 본질로 승부한 것이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사니까 생명보험의 핵심인 보장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일부 보험사들이 치중하는) 수익률 경쟁은 우리 영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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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 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개인도 다 마찬가지다. 현장을 충분히 알고, 본질에 집중할때 비로소 빛난다. 독보적 위치를 지속적으로 차지할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