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시스코 SISCO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같은 인물이 어디 없나요?
2014-09-04
90년 초에 시스코라는 혜성같은 IT기업이 있었는데 이 업체가 망한 줄 알았다가 엄청난 성장을 했네요. 그 중심에는 존 체임버스 회장이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2014.8.22. 보도한 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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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빼놓고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시스코를 설명할 수 없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을 두고 한 말이다. 체임버스 회장은 사물인터넷(IoT) 글로벌 1위 업체인 시스코를 19년째 이끌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둘러봐도 체임버스 회장만 한 최고경영자(CEO)를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CEO
체임버스 회장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캐너와에서 자랐다. 그의 부모는 모두 의사였다. “힘겨운 변화를 이겨내는 방법을 부모에게서 배웠습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어머니는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가져야 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교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그 역시 부모처럼 의사가 되기를 희망했다. 난독증으로 인해 그 꿈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다. 유년 시절 그는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으며 구석에 앉아 있기 일쑤였다.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그는 웨스트버지니아대에서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해 학위를 땄다. 인디애나대 경영대학원도 나왔다. 성적도 우수했다.
“노력이었습니다. 엄청난 노력이었죠.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컸지만 스스로도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때 느꼈습니다. 실패가 두렵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체임버스 회장은 난독증을 극복했지만 아직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듣는 것을 선호한다. 서류로 보고받는 것보다 구두로 보고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고객과 대화도 즐긴다. 고객과 대화하는 시간이 1주일에 30시간을 넘길 정도다.
체임버스 회장은 대표적인 명연설가다. 청중을 끌어들이고 설득력 있게 강연하는 CEO로 유명하다. 그는 한 번의 강연을 위해 수십 번 사전 연습을 한다. 강연의 어느 순간에서 청중을 바라볼지, 물을 마실지, 손짓을 할지 등을 꼼꼼하게 고민하고 준비한다. 이런 완벽주의에 가까운 준비는 난독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며 만들어진 일종의 습관이다.
그는 학업을 마치고 27세에 IBM에서 영업을 담당했다. 그리고 중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1년 시스코 영업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옮긴 뒤 4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1995년 12억달러(약 1조2200억원)에 그쳤던 시스코 매출은 작년에는 486억달러로 성장했다. 고속 승진과 가파른 성장 비결에 대해 체임버스 회장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긍정적인 태도까지 더해지면 끊임없이 발전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 안도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시스코도 망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게 아닙니다.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죠.” 체임버스 회장은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여기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임버스 회장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소통을 위해 벽을 없애면 조직의 능률이 오른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시스코는 이 때문에 경영진도 일반 직원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조직원과 소통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출장길에서 만난 고객도 소통의 대상입니다. 고객과 대화를 통해 인수할 기업을 정하기도 합니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판단이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체임버스 회장이 일벌레인 것만은 아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일 3마일씩 조깅을 한다. “몸매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먹는 걸 좋아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생각에 흔들렸지만 어느 순간 오롯이 달리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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