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www.salesforce.com
기프트데이
[전략] 아, 미국의 기업 생태계
2014-03-12
미국이라는 기업생태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는 미국, 이런 나라에서 창업하는 것이 어떤지를 보세요. 정말 능력있다면 그곳으로 가서 창업하면 어떨까요?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2014.3.7.에 보도한 세일즈포스닷컴의 베니오프 CEO사례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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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3대 경제잡지인 포브스, 포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기업가’로 한 사람을 꼽았다. 구글과 애플 경영진을 제치고 영예를 차지한 사람은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50)다.
베니오프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척자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자료를 꺼내다 쓰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구름(cloud)처럼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가상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베니오프 CEO는 고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아 빌려 쓸 수 있는 시장을 열었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2012년 기준 40억달러(약 4조2868억원), 회원사는 10만개가 넘는다. 창업 초반 “뜬구름 잡는다”고 비난 받아온 베니오프 CEO는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를 잇는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로 자리매김했다.
베니오프 CEO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이미 게임회사를 만들어 ‘신동 프로그래머’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인 스무 살 때 애플 매킨토시 사업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오라클에 스카우트됐다. 입사 1년 뒤 회사 내에서 ‘올해의 루키’가 됐다. 26세에는 최연소 부사장 자리를 꿰찼다.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과 직책을 얻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창업가 겸 자선사업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자꾸 마음을 짓눌렀다.
그는 돌연 하와이로 떠났다. 오두막집을 하나 빌려 자연 속에서 생각을 가다듬었다. 지금까지 인터넷이 만들어낸 사람들의 모든 습관을 바꾸고 싶었다. 그는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고, 데이터도 꺼내다 쓰고, 그것을 관리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최고의 엔지니어 세 명을 데려와 집 앞 원룸을 빌렸다. 접이식 가구 몇 개를 들여놓고 시작했다. 내로라하는 직장을 버리고 좁은 원룸을 택한 그의 가슴 속에는 “세 가지만 놓치지 말자”는 신념이 생겼다. 그 세 가지는 뛰어난 멘토, 최고의 제품, 차별화된 마케팅이었다. 전 직장 오라클의 CEO인 래리 엘리슨을 개인 투자자이자 이사로 모셨고, 잠시 인턴생활을 했던 회사 애플의 잡스에게 조언을 구했다. 당시 잡스는 베니오프에게 “2년 내 10배로 키워라, 큰손을 잡아라, 앱 경제를 구축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잡스의 마지막 조언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몇 달을 고민한 끝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온라인 작업실 겸 거래소를 만들었다. 세일즈포스는 이때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이 됐다. 애플이 앱스토어 시스템을 내놓기 2년 전 일이다.
오라클 세일즈맨 출신인 그는 수백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거래 관행에 작별을 고하며 ‘소프트웨어는 끝났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처음 한 달 이용료 65달러에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줬다. 고객들은 프로그램을 빌려 쓰고 기술적 문제는 소프트웨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다”며 “소비자들이 구글, 아마존, 이베이를 사용하는 것처럼 기업들도 웹상에서 언제든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실리콘밸리의 많은 업체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게 뻔했다. 베니오프를 오라클에 추천한 크레이그 콘웨이 피플소프트 사장은 “베니오프가 잘못된 길에 접어들어 곧 업계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를 두고 “미디어가 만들어낸 조작된 인물”이라며 등을 돌리는 친구들도 생겼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제너럴일렉트릭, 제너럴모터스, 노키아 등 수천개 기업이 고객이 됐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을 연매출 40억달러, 고객사 10만4000개, 사용자 210만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키우며 SaaS가 스쳐가는 트렌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2004년에는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그는 요즘 소셜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비자의 소셜 정보를 분석해 기업에 제공, 마케팅 혁명을 주도하려는 것이다. 이른바 ‘빅데이터’로 알려진 산업. 세일즈포스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만들어내고 각 기업의 고객 명단과 연동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데서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1년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일은 과대 평가하고, 10년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일은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세일즈포스가 IT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니오프 CEO는 IT업계 ‘기부 열풍’을 주도한 인물이다. 자본의 1%와 제품의 1%를 사회에 환원하고 전 직원 업무시간의 1%를 자원봉사 활동에 쓴다는 ‘1/1/1’ 모델을 추진했다. 지금까지 세일즈포스닷컴 재단은 2000개 이상의 비영리단체에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기부했다. 그는 2010년 어린이병원 건립을 위해 개인 재산 1억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1% 기부 모델은 구글, 옐프, 징가 등 실리콘밸리 IT업체들이 따라와줬다”며 “사람들의 노력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는 공동의 철학이 없다면 사람들을 단합하고 집중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IT업계에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지만 베니오프는 의연하다. 그는 오라클이 아주 작은 회사일 때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와 맞선 때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상대는 선두주자였지만 오라클이 결국 그들을 대신하게 됐다”며 “역사는 반복되며 이것이 새 기술과 비즈니스 세계의 상태계”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 시 사 점 =
우리도 할수 있다. 나도 할수 있다. 한가지만이라도 글로벌 1등이라는 확고 부동한 목표를 가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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