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http://www.corning.com
기프트데이
[전략] 40년간 창고에 묵혀 두었던 기술이 대박내다.
2014-03-11
코닝의 기술개발 사례를 보면 아하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의 유리를 개발하는 케이를 보면 기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중앙일보 2014.3.10.에 보도된 내용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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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번째 아이폰 설계도를 들여다 보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고민에 빠졌다. 단말기 소재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플라스틱은 고급스럽지 않았고 유리는 너무 약했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잡스는 코닝에 찾아가 스마트폰에 맞는 재료를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잡스가 준 시간은 단 6개월이었다. 얇고, 가볍고, 긁힘에 강한 신소재를 이른 시일 내 개발해야 하는 숙제가 시작됐다.
고심하던 코닝 연구팀은 40년간 창고에 묵혀뒀던 실패작 하나를 떠올린다. 1962년 ‘잘 깨지지 않는 유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해 기차·비행기·자동차용으로 개발한 ‘켐코(Chemcor)’라는 이름의 강화유리다. 망치로 쳐도 잘 깨지지 않는 켐코는 개발 당시에는 코닝의 예상과 달리 팔리지 않았고 결국 긴 세월 동안 창고 신세를 져야 했다.
코닝 연구팀은 이 켐코를 응용해 스마트폰용 소재를 만들기로 했다. ‘고릴라 글라스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연구를 통해 잡스의 주문대로 고급스러우면서 가볍고 충격에 강한 유리가 탄생했다. 자동차용으로 만든 터라 두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이 역시 곧 해결됐다. 이렇게 대량 생산에 들어간 고릴라 글라스는 지금 전 세계 30여 개 브랜드의 1000여 개 제품에 활용된다. 태블릿 PC, 노트북, TV 등으로 활용처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휘어지는 휴대전화 등 곡면형 기기 출시에 맞춰 3D 고릴라 글라스 상용화도 진행 중이다.
코닝은 1851년 전구나 조리기구용 유리 제조 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160년의 업력을 쌓으며 지금은 최첨단 소재기술 기업으로 진화했다. 비결은 코닝이 오른손과 왼손을 동시에 자유자재로 쓰는 ‘양손잡이’가 된 데 있다. 새로운 것에만 도전해 매번 성공을 거듭하는 기업은 없고, 기존에 잘하는 분야에만 안주해도 백 년 기업이 될 수 없다. 왼손으로는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면서 오른손으로는 기존 역량을 넓혀가는 것이 바로 양손잡이 기술이다.
처음엔 실패했던 코닝의 혁신적 시도는 기존 역량을 넓히는 과정에서 결국 수십 년 만에 빛을 봤다. 이처럼 끊임없이 양손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양손잡이가 되기는 어렵다. 신규 사업 개척과 기존 사업 강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영진이라면 한 손의 역량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늦기 전에 점검해봐야 한다.
최인혁 보스턴 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파트너
= 시 사 점 =
이미 세상에 기술은 다 있다. 어떻게 찾아내고 융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지타의 지식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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