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 기술을 통째로 넘겨주며 성장하는 회사
2014-02-27
기술혁신에 얼마나 자신감이 있으면 물건을 팔때 기술도 같이 넘길까요? 기술지향기업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국경제신문이 2013.12.27.자 보도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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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쎄트렉아이 사장(45)은 “180여명의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80%인 150명”이라고 말했다. 위성 한 기를 수주하면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운전 등 모든 단계에서 R&D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인건비를 제외한 R&D 비용으로 지난해 매출액(360억원) 대비 10%가 넘는 38억원을 썼다. ‘연구소보다 더 연구소 같은 기업’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적도 탄탄하다. 작년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6% 늘었고 영업이익(47억원)도 64% 증가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내년에는 쎄트렉아이 제안서를 받은 국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사장은 “상업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인 유럽 국가들에 기존의 1m급 영상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50㎝급 위성 제안서를 넣었는데 내년 사업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AIST 출신 연구원들이 만든 쎄트렉아이는 기술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모든 연구 결과는 공개해야 하고, 발전이 없거나 어려움을 겪는다면 다른 사람이 이어받아 새 연구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에 대한 개인의 기득권은 조직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런 원칙은 인공위성 수주와 관련해서도 지키고 있다. 예컨대 UAE 등에 인공위성을 납품하면서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실제로 ‘진짜 기술’을 통째로 넘겨준다는 것이다. 이미 갖고 있는 기술에 안주해서는 발전이 없어 과감히 기술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한 번 적용한 기술은 ‘재활용’하지 않고 새 기술을 창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우주로 날아간 UAE의 ‘두바이샛 2호’는 스페인에 수출한 ‘데이모스 2호’와 사실상 같은 위성이지만 운영 소프트웨어를 일부러 다르게 설계했다”며 “이 때문에 위성 제작에 비용은 좀 더 들었지만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또 임직원들이 창조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알아서 정하게 하고, 10년 일하면 1년 쉬는 안식년도 도입했다. 학위 취득에 필요한 논문을 쓴다면 관련 연구도 얼마든지 하도록 허용했다.
대전=안재광 기자
= 시 사 점 =
기술을 주면서 기술을 주도하려면? 2~3년간의 기술혁신 로드맵을 가지면 가능하다. 힘들지만 스스로 혁신하는 프로그램을 작동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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