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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이야기/경영 경제

속도가 최고의 무기 – 니치콘 / 홍하상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3. 5. 9.

 

 

속도가 최고의 무기 니치콘 / 홍하상  

일본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달러당 86엔이 되어야 수지타산이 맞습니다.

6개월 전에는 1달러당 78엔이어서 물건을 팔수록 1달러당 8엔의 적자를 보고 팔았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99엔이 되었으니까 1달러당 13엔의 환차이익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을 만든 것이 아베정부입니다. 아베정부가 '윤전기를 24시간 무제한 돌려라'라고 해서 엔화를 밤새도록 찍어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시장에 풀어서 국채를 매입하면서 양쪽 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전에는 94엔으로 조금 주춤했습니다.

그 이유는 수출기업에게는 엔약이 큰 도움이 되지만 수입기업, 일본 국민 대다수(자동차 연료, 식료품의 95%가 전부 수입)에게는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1월 달에 일본 소매물가가 무려 10.8%가 인상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기름 5만원 넣던 사람이 55,000원 넣어야 되고 생수 한 병에 1,000원에 먹던 사람이 1,100원 줘야 하니까 소비자들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수입업자하고 수출업자들의 대립 때문에 94엔 시점에서 소강상태가 있었는데 일본 정부가 다시 한번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서 지금 99엔까지 밀어붙였습니다. 

 

현재 우리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상실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 엔약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제이커브현상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리니까 아직까지 구체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다만 엔약이 6개월에서 1년 후에 어느 정도의 충격을 가져올 것인가가 우리의 관심사입니다.

한국은 2007년도에 달러당 110엔을 견딘 적이 있습니다.

또 대기업들이 상당히 자금을 비축해뒀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서 일본에 당한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도 이번기회에 일본이 저렇게 강력한 엔조정책을 취했을 때 살아남아야 됩니다. 살아남는 노력을 해야 됩니다. 

 

 

일본에 강소기업 중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니치콘 회사의 경영툴을 오늘은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니치콘을 처음 갔을 때 제가 놀란 게 본사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안내데스크까지 바닥에 점자로 찍혀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맹인들도 발의 감각을 느끼면서 그 위치로 가면 안내데스크까지 가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그것을 보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세계적인 전자 부품다운 발상이면서 기술력의 과시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니치콘은 매출 1500~1600억인 우리 돈으로 약 2조원, 종업원은 약 7500의 중기업입니다.

전자기기용 콘덴서, 회로제품, 전력기기용 콘덴서, 콘덴서 응용관련기기 등으로 단연 세계 1위입니다.

니치콘은 알루미늄 전해 커페시터로도 유명합니다.

니치콘이 만든 이 제품은 영상 150도에서 1천 시간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열성이 좋은 제품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삼화전기가 니치콘보다 더 좋은 영상 155도에서 2천 시간을 견디는 커페시터를 발매하여 일본을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니치콘도 세계 1위였기 때문에 반격을 할 것입니다. 

 

니치콘의 경영특징으로 첫 번째는 다케다 잇페이의 사장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 사전에 빚은 없다'

그리고 니치콘은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기술자 출신입니다.

이유는 기술자 출신만이 기술의 향방과 미래를 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사실 교토기업들의 특징입니다.

교토 기업들이 무서운 이유는 잃어버린 20년동안 소니, 도요타가 흔들렸을 때 교토 기업들은 연간 30%의 매출 약진, 이익약진을 했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것입니다.

사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야 일도 잘 된다는 것입니다.

일본 사람들의 경영을 보면 정말 진기명기가 많습니다. 우리하고는 생각의 차이가 큽니다.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다보니까 기본적인 툴은 다 경험을 해봐서 그 기본적인 툴을 넘어섰습니다.

'속도가 최고의 무기다.' 속도는 사실 한국 사람이 최고지만 일본에도 빨리 빨리의 니치콘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21세기는 기술의 진보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아무리 자기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느 순간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니치콘은 신제품이 출하되면 반드시 그 분야의 1위인 <올 닛치 톱(일본1)>이 되어야 하며 적자제품을 무조건 없애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적자가 나는 제품은 무조건 없앱니다.

니치콘에 재미난 것이 있는 데 대박 나는 상품이 나오려면 실패가 많습니다.

'실패는 진보의 비료다'

실패에 대해서는 의외로 관대해서 아이템이 성공하면 사장과 골프를 치지만, 실패하면 공장에 페인트 칠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