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처음보다 끝까지 숨을 쉬기 어려웠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없었던 1년8개월의 여자 싱글이 얼마나 지루했는지가 이번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김연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았다.
두 점수를 합산한 148.34점을 받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9.97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218.31점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이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 판정을 받았다. 이 점프에 롱에지 판정이 내려졌고 컴포넌트 점수의 구성 요소도 낮게 채점되면서 70점 고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러한 판정에 대해 논란이 붙었지만 김연아는 ‘레미제라블 클린’을 하면서 자신의 '최고'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스핀 하나가 빠지는 새로운 규정 때문에 ‘레미제라블’의 기초 점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보다 다소 낮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각종 컴비네이션 점프와 빡빡한 안무 등을 고려할 때 ‘악마의 프로그램’으로 불린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운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킨 김연아는 기초점수 10.10점에 무려 1.90점의 가산점(GOE)까지 챙겼다.
이 기술로만 12점을 챙긴 김연아는 롱에지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기초 점수 5.30점에 가산점 1.90점을 받았다.
심혈을 기울인 스핀은 유나 카멜 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이 모두 레벨4를 받았고 레이백 스핀은 레벨3을 기록했다. 단독 트리플 러츠는 1.80점의 가산점을 받았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점프와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점프도 각각 0.79, 1.30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가산점으로만 무려 16.51점을 받았다. 컴포넌트 점수에서도 대부분 9점 대의 점수를 받으며 73.61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석연찮은 판정을 보였던 심판진들은 레미제라블 앞에 손을 들고 말았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피겨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그리고 3년 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레미제라블'로 다시 한번 여자 싱글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대회에서 완벽하게 선보인 '레미제라블'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와 함께 피겨 싱글 역사상 길이 남을 '걸작 롱 프로그램'이 됐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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