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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 에스피지 www.spg.co.kr , 에스피지, 모터전문 제조업체, 기어드모터, 유성감속기, 표준 AC/DC, FAN 모터

 

 

 

 

중국이라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 세계로

2015-12-31

산업용 모터를 생산하는 에스피지가 내년부터 중국 고속철도에 부품을 공급하며 고속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기업 중 중국 고속철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에스피지가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스피지는 이달 중국철도검증인증센터로부터 고속철 1차 부품공급 업체로 최종 선정돼 내년 초부터 고속철에 들어가는 소형 기어드 모터를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5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공급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속철도 객차와 객차 사이에는 도어 도어록 자동발판 등이 들어가는데 이 부품들을 움직이려면 동력을 전달하는 소형 기어드 모터가 필요하다. 이 기어드 모터는 전동기에 감속기어 박스를 달아 전동기 회전속도를 줄이는 동시에 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는 "주로 200W 미만의 소형 모터로 가전기기 정밀의료기기 철도차량 수직다관절로봇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기어드 모터를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9월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수주를 따내는 등 20여 개국과 22조원이 넘는 규모의 철도차량·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고, 세계 고속철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고속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에스피지의 사업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낯선 한국 중소기업을 공급사로 확정하기까지 매우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쑤저우 에스피지 공장은 물론 인천 본사에까지 실사단을 직접 파견하는 등 총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제품을 철저히 검증했다. 지난 5월에는 고속철 차량에 직접 제품을 적용해 시험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독일·오스트리아 합작사인 IFE가 이 시장을 꽉 잡고 있었지만 에스피지 모터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이 검증되면서 공급사를 전격 변경했다. 여 대표는 "독일 업체가 만든 자동문은 500만번을 열고 닫으면 수명이 다했지만 에스피지가 공급하는 모터를 적용해 시험하니 750만번까지 가능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독일 미국 일본 등 25개국에 3000종이 넘는 기어드 모터를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에스피지는 고급 가전제품 의료기기 감시경계로봇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들어가는 기어드 모터로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여 대표는 "정밀 제어가 가능한 모터를 장착한 움직이는 경계감시용 폐쇄회로(CC)TV 250대를 국방부에 이달 중 공급하고 향후 GP(경계초소) GOP(일반전초)에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GE 월풀 하이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고 있어 기업당 매출 비중이 5% 넘는 곳이 없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인증을 발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연구소인 'TCP랩'을 보유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공산품 관련 해외인증(UL)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해외기관에 의뢰해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에스피지는 관련 시설을 모두 갖춰 자체적으로 이 인증을 부여할 수 있는 연구소를 갖춘 것이다. 현재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에스피지는 전체 직원 340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70명에 이를 정도로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 대표는 "제품 개발 후 인증까지 보통 6개월이 걸리는데 에스피지는 2주 만에 가능하다"며 "자체적으로 수출을 하기 위한 국제 품질 인증을 발급할 수 있는 시험연구소는 전 세계적으로 12개 회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스피지의 작년 매출은 1351억원이다.

[인천 = 김정범 기자] 매경2015.12.29

= 시사점 =

이제 기술없이 사업없다. 더구나 중국이 제조업을 넘어서 서비스까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때 확실한 우위를 점할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