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캡처 : 유닉스전자 www.unix-elec.co.kr 유닉스전자, 이한조 대표, 건강용품제조 전문업체, 헤어 드라이어, 헤어롤, 헤어컬, 이발기, 칫솔
국내 시장점유율 1등 기업의 고민
2015-12-16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 회사에서 만든 바람을 쐬고 있다. 집에서 머리를 자르지 않고 이발소나 미용실을 경험해봤다면 한 번 이상은 이 바람을 경험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헤어드라이어 시장 점유율 1위 유닉스전자 이야기다.
유닉스전자는 헤어드라이어를 비롯한 각종 이미용기를 만드는 회사로 헤어드라이어 시장 점유율은 50~60%로 추정된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그런데 막상 집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헤어드라이어의 제조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사고 보니 유닉스전자 제품’이었다는 말이다.
이한조(44) 유닉스전자 대표의 고민도 이 부분에 있다.
이 대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지난 37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물”이라면서도 “생각보다 로열티(충성도)가 약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테이크아웃형 ‘이미용기’ 인기…中 본격 공략 발판
그의 고민은 테팔, 필립스 등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어떻게 꾀하느냐다. 이 대표는 “사고 났더니 유닉스 제품이 아니라 유닉스 제품이기 때문에 샀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수요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헤어드라이어의 주요 구매처인 양판점, 드럭스토어, 온라인 쇼핑몰별로 촘촘하게 구매 타깃을 세분화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2013년 시작한 테이크아웃 모델이다. 드럭스토어를 자주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 밖에서도 간단하게 이미용을 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개발했다. 제품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도 개선했다. 판매대를 작게 만들어 점주에게도 어필했다. 여고생부터 20대 젊은 여성까지 유닉스전자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강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2년이 지났지만 현재도 월 4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대만과 중국에서도 반응이 왔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대량 구매한 후 중국현지에서 되팔면서 입소문이 난 것. 한국의 뷰티 산업을 추종하는 중국 사람들을 소비자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중국 총판 계약을 맺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절에 1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소음 없는 ‘헤어드라이어’ 개발 매진
법조인 출신인 이 대표는 유닉스전자에 입사하면서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헤어드라이어만 하더라도 개량해야 할 점이 수백가지에 이른다”는 말이 그 결과물이다.
최근 선보인 제품은 바람이 나오는 부분인 노즐을 개량해 물결처럼 파동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머리를 빨리 말리려면 수분을 증발시키는 과정에 앞서 수분을 털어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현재 고민은 ‘소음’이다. 그는 “아침에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 소음은 결국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울 수밖에 없다”며 “소음을 최소화 하는데 연구를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유닉스전자의 매출 목표에 대해 그는 “올해보다 100억원 더”라면서도 “매출 확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회사가 보다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구성원뿐만 아니라 임직원 가족과의 소통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생일이 되면 그는 ‘가족에게 쓰는 편지’라는 선물을 준다. 가족들에게 해당 직원이 유닉스전자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알리는 것이다. 이런 그의 노력 때문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3년 이후 회사를 떠난 직원은 단 한명에 불과하다. ‘일할 맛이 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노력이 가시화된 결과다.
이 대표는 “창업자 이충구 회장이 말한 ‘품질에는 타협이 없다’는 주의를 전직원과 공유하고 있다”며 “헤어드라이어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지만 결코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품질에 만족이 없다는 사실을 전 임직원이 공유하는 게 회사를 유지한 원동력”이라며 “앞으로 또다시 30년 이상을 버텨낼 단단한 회사의 초석을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기자 [이데일리2015.12.14]
= 시사점 =
국내 1등을 넘어서 세계1등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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