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 방법론, 빅데이터 매니지먼트, JIT

 

경영관리 방법도 회사수준에 맞게

2015-10-15

대기업과 비교해 학습기회, 투자여력 등의 한계가 있지만 최근 많은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경영관리 방법론에 대한 관심과 도입에 대한 고민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느끼기에도 이제는 중소기업 CEO들이 다양한 경영관리 방법론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도입 여부에 대한 고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경영관리 방법론을 중소기업들에 교육·전달하고 있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경영관리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지만 실패를 맞보는 사례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신규 경영관리 방법론 도입 실패 사례의 공통점을 되짚어 보면, 새롭게 도입하려는 경영관리 방법론에 대한 정확한 인지 부족이 주된 실패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예로 어느 CEO가 다른 중소기업에서 신규 경영관리 방법론 도입을 성공했다고 해서 동일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을 갖고 준비와 이해 없이 우리 회사에서도 똑같이 도입하면 십중팔구 실패할 확률이 높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빅데이터 매니지먼트(Big Data Management)` 기반의 적시성 있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신규 경영관리 기법을 도입하고자 했던 중소기업의 사례를 보자. 경기도 소재 모 중소기업의 경우 새로운 경영관리 방법론의 도입에 대한 CEO 의지가 완강했다. 내부 직원들의 우려와 걱정도 많았지만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서 시스템 인프라 기반의 데이터 매니지먼트 관리방식(경영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CEO는 적시성 있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다양한 경영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투자비용 대비 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CEO의 기대와는 달리 의사결정을 위한 신뢰성 있는 분석정보의 제공은 고사하고 더 많은 불필요한 수작업의 초래로 인한 업무 비효율 및 직원 피로도가 배가됐다. 실패의 주된 원인은 해당 중소기업이 선제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본 보유역량(기초 시스템 인프라 등)이 간과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몇 단계를 뛰어넘은 경영관리 방법론을 도입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사례로 창고운영 관리 비용 및 자재 재고 최소화, 운영 인력의 인건비 절감 등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JIT(Just In Time·적시공급) 경영관리 방법론을 도입·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례다. JIT 경영관리 방법론은 도요타에서 최초로 도입된 기법으로 재고는 낭비(Waste)라는 가정하에 고안된 경영관리 방법론이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이론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JIT 경영관리 방식의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중소기업이 관리하는 2·3차 협력사에 공급자재의 품질과 적시성 있는 자재 공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 또 이제는 중소기업들도 제조원가 절감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부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JIT 경영관리 방식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소량의 적시 자재 공급 체계를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해당 중소기업은 처해진 현실적 경영환경을 무시한 채 단순히 창고 운영비용 및 재고관리 비용절감을 기치로 걸고 JIT 경영관리 방법론을 고집했기 때문에 공급자재 품질 불량과 자재 결품으로 인한 실패비용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선진화된 경영관리 방법론의 도입을 기반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다만 중소기업들이 회사에 적합한 최적의 경영관리 방법론 도입·운영을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 검토가 전제되어야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양해성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 [매경2015.10.14]

= 시 사 점 =

회사의 철학, 가치관, 문화, 직원역량, 시스템 등이 다른데 다 같을 수 없다. 내게 가장 적합한 것을 찾으면 된다. 조직은 사장의 고민만큼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