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의 글로벌 기업, 나노
2015-08-26
경제가 성장하면 필연적으로 같이 발생하는 게 대기오염이다. 모든 연료는 연소과정에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어떻게 하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질소산화물을 분해·제거하는 친환경설비인 ‘탈질촉매’ 시장은 급성장할 수밖에 없다.
탈질촉매는 모양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벌집 모양의 ‘허니콤(honeycomb) 타입’과 얇은 판 모양의 ‘플레이트(plate) 타입’. 유럽 선박업체들은 허니콤을, 국내 발전소는 플레이트를 주로 사용한다.
경북 상주에 있는 나노(대표 신동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나노미터(nm)급’ 탈질촉매와 그 원료(이산화티타늄)까지 제조한다. 1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에 해당할 만큼 아주 미세한 크기다. 나노가 생산하는 탈질촉매는 20~30나노미터의 설비여서 질소산화물을 99.9% 제거한다. 신 대표는 “나노미터급 탈질촉매는 마이크로급 촉매 보다 낮은 가격에 더 효과적으로 질소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어 촉매양이 작아도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에도 기술특허를 내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나노는 이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가장 뜨겁다. 올해 4월부터 촉매필터 제작 소재로 쓰이는 이산화티타늄(TiO2) 양산을 시작한 중국 운남성 소재 쿤밍공장에서 올해 말까지 생산할 수 있는 1만t의 판매계약이 벌써 완료됐다. 약 200억원의 매출액이다. 신 대표는 “중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쿤밍 최대 생산량을 1만5000t으로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과 미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년 간 일본의 한 지방 전력공사에 촉매 샘플을 납품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최근 통과한 것이다. 신 대표는 “일본 발전소들은 탈질촉매를 100% 자국에서 조달해 지금까지 외국제품이 사용된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원가절감이 시급해져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일본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해 연내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노는 중장비회사인 캐터필러에서 지난 2년에 걸친 시험평가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공급을 할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 해양오염금지협약 시행에 따라 미국 연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선박에 탈질촉매 설비가 갖춰져야 해 촉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 대표는 “조만간 일본과 미국에 각각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는 수주 사업인 촉매와 달리 안정적 매출이 가능한 자동차 베어링 제조사업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최대 베어링 제조업체인 스웨덴 SKF의 협력업체로, 법정관리 중이던 스페인 회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나노는 SKF로부터 2019년까지 최소 830억원의 공급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신 대표는 “스페인 베어링사업으로 올해는 10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 가량을 실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민석기 기자] 매경
= 시 사 점 =
서울에서도 인재 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상주에서도 이런 글로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인재를 알아보는 눈,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능력 등이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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