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판덱스, 휴비스, 저융점섬유(LMF), 코오롱, 폴리에스테르(고분자화합물), 아킬렌(AKILEN) 안전벨트, 섬유는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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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효성그룹 www.hyosung.co.kr

 

 

 

섬유는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2015-04-07

섬유는 한국에서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통하고 있다. 값싼 중국과 동남아시아산 섬유 제품이 글로벌시장에 범람하면서 '섬유 한국'은 설자리를 완전히 잃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국내 섬유회사들이 혁신을 거듭하면서 첨단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 덕분에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섬유제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효성과 휴비스, 코오롱 등 국내 섬유회사들은 각종 차별된 제품을 내세우며 범용 섬유제품 생산회사에서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생산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의 섬유 수입액은 146억5500만달러를 기록해 수출액(159억3900만달러) 턱밑까지 도달했다. 올해는 한국이 처음으로 섬유 순수입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국내 섬유회사들은 이미 고부가가치 섬유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세계시장에서 첨단 소재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제품이다. 효성은 연간 17만5000t 규모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계 섬유의 일종으로 신축성이 뛰어나 코르셋, 수영복 등에 쓰인다. 효성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1990년대 초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2010년부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전체 섬유시장 성장률은 연간 3% 정도지만 스판덱스는 7~10%에 달할 정도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중국 광둥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어의 내구성과 안전성, 주행성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보강재인 타이어코드 역시 효성이 미슐랭, 굿이어 등 글로벌 톱 타이어 회사들에 공급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화섬부문을 합쳐 설립한 휴비스 역시 세계 1위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저융점섬유(LMF)다. LMF는 100~200도의 낮은 온도에서 녹는 섬유로 자동차 트렁크와 천장 등 내장재, 매트리스와 소파 등 가구는 물론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의 접착제로 쓰이는 친환경 섬유다.

휴비스 관계자는 "인체에 유해한 기존 화학 접착제 없이 사용되는 최적의 접착용 소재"라며 "낮은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이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비스는 전 세계 LMF 생산량의 40%(연간 30만t)를 생산하는 세계 1위 생산업체로 전 세계 100여 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패딩의류, 침구에 많이 사용되는 섬유 콘주게이트 역시 휴비스가 세계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지속성이 뛰어나 매트리스와 소파 등에 쓰여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휴비스는 연간 14만t의 콘주게이트를 생산하며 세계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시대에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대표적 기업 코오롱 역시 고부가가치 섬유 생산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코오롱이 생산하는 산업용 폴리에스테르(고분자화합물) '아킬렌(AKILEN)'은 잘 끊어지지 않는 고강도 실로 자동차 안전벨트에 주로 쓰인다. 코오롱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에는 코오롱에서 생산한 아킬렌으로 만든 안전벨트가 장착돼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안전벨트와 더불어 대표적 차량 안전장치인 에어백 역시 코오롱 제품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차량 사고 시 공기 주머니 역할을 하는 쿠션을 자동차 부품 모듈회사에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시장 공급량 1위, 세계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진호 기자]

= 시 사 점 =

사양산업은 없다. 혁신이 사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