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스틱(simple stick)을 휘둘러라
2014-11-10
단순해지면 참 좋은데 왜 그게 안될까요? 단순함은 앎의 극치입니다. 동아일보 2014.10.28. 보도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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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카드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생겼다. 올 7월부터 정태영 사장의 지시로 회사 업무보고 시 불필요한 파워포인트(PPT) 프레젠테이션을 없애고 e메일이나 워드로 보고한다. 직원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화려하게 만드는 데 쏟았던 시간이 줄어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집착으로 유명한 현대카드에서 화려한 PPT를 걷어냈다니 의아하다.
이런 회사는 또 있다. 애플이다.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청중을 사로잡는 프레젠테이션 기술은 여러 권의 책으로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일을 할 때 불필요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장 싫어했다고 한다. “말 한두 마디로 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20개짜리 슬라이드로 만드는 것은 낭비다.”
저자인 켄 시걸은 애플, 넥스트, 인텔 등 유명 기업의 광고와 마케팅을 맡아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7년 넘게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다. 저자가 바로 옆에서 지켜본 애플과 잡스의 원칙은 ‘단순화(simplicity)’라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단순함을 향한 애플의 사랑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회사의 제품, 광고, 내부조직, 고객과의 관계 등 애플 내부에서는 단순함이 목표고, 업무 프로세스이며, 평가의 척도”라고 말한다. 애플에 복귀한 잡스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복잡한 제품군을 4가지로 단순화하는 것이었다.
단순함에 대한 종교에 가까운 믿음은 애플의 조직 운영이나 업무 프로세스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도 철저히 작은 집단을 추구했으며, 대기업이나 기관에 수십, 수백 개씩 있는 위원회는 단 한 개도 없다. 저자는 이런 단순함을 위한 노력이 오늘날의 애플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복잡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반면에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잡스가 휘둘렀던 심플 스틱(simple stick)을 가지고 스스로를 채찍질해 보자. 단순함으로 맞서기보다는 복잡함으로 손쉬운 탈출구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민기 기자
= 시 사 점 =
복잡하면 그럴듯 해 보인다. 자기와 남을 속이는 것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할 수 있어야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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