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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앤컴퍼니,김종천 대표, 가발용 합성 원사, 브레이드(braid) 원사,아프리카 시장을 이렇게 장악하다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9. 1.

아프리카 시장을 이렇게 장악하다.

2015-08-26

가발용 합성 원사(原絲)를 만드는 기업에 아프리카는 애증의 시장이다. 제품 80%가 소비되는 거대 시장이지만 주요 생산 거점인 아시아에서 제품을 운송하려면 무려 40~50일은 걸린다. 재고 부담을 줄이고자 현지 거래 업체들은 근처 공장에서 납품받기를 원하지만 원사 제조사 처지에서 전기와 수도 등 기반 시설과 치안이 열악한 아프리카에 공장을 두기란 여러 모로 만만치 않다.

가발용 원사 전문기업 우노앤컴퍼니(대표 김종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터마리츠버그에서 2013 10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우노앤컴퍼니 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80%까지 올라간 상태다. 현지 주요 고객사는 물론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 인근 국가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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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천 대표는 "경쟁사들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납기 덕분에 호응이 뜨겁다" "올해는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999
년 설립된 우노앤컴퍼니는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가발용 합성 원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김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국외 공장 필요성을 느끼고 각국을 돌아다녔다.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다양하게 둘러봤지만 아프리카만큼 매력적인 곳은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남아공은 부동산 시세가 너무 높았다. 김 대표는 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금융위기로 남아공에 있던 공장들이 빠져나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2013년 한 외국인 사업가가 운영하던 가구공장을 저렴하게 인수할 기회가 생겼다. 인근에 알루미늄 제조공장이 있어 남아공 내에서도 전기 수급이 가장 안정적인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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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됐다. 우노앤컴퍼니가 이처럼 아프리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일본 경쟁사들은 의사결정이 느린 대기업이었던 탓에 아직까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수준이다.


우노앤컴퍼니는 아프리카에서 흑인용 가발에 널리 쓰이는 브레이드(braid) 원사를 집중 생산하고 있다. 브레이드란 모발에 땋아서 사용하는 가발로 미용을 위해 흑인 여성들이 자주 쓰는 제품이다. 한 번 땋으면 3~4주 주기로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에 소모품으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흑인 여성이 평균적으로 소득 중 약 30%를 헤어 관리에 지출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 가발 시장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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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브레이드 시장은 지금껏 30년 이상 일본 가네카 '모다크릴'이라는 브랜드가 독점해왔다. 브레이드 원사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설비를 갖추는 데만 1000억원 이상 들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동일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갖추기란 어려웠다. 우노앤컴퍼니는 5년간 노력한 끝에 모다크릴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대체 소재를 찾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김 대표는 "일본 선도기업들 제품군 중 유일하게 우리 측 대항마가 없던 것이 브레이드였다" "유해물질인 브롬을 쓰지 않은 친환경 원사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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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노앤컴퍼니 매출액은 49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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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앤컴퍼니가 가네카와 미국에서 진행 중인 특허소송도 긍정적이다. 올해 3월 법원의 1심 판결에서는 패소했지만 4월 특허청 판결에서는 승소했다. 김 대표는 "2심은 배심원이 아닌 전문 판사가 판결하기 때문에 우리 측 주장이 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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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우 기자
] 매경 201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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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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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수요을 읽어내는 촉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실행체계를 갖추는 것이 리더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