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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세라믹, 이대영회장, 내장타일업체, 불황에는 설비투자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6. 29.

 

 

​사진 : 태영세라믹 www.tyceramic.com

불황에는 설비 확장을

2015-06-29

지난 529일 당진의 고급 내장타일 업체인 태영세라믹(회장 이대영·61)에서 제2공장 소성로()에 불을 넣는 화입식 및 신제품 발표회가 있었다. 이번에 시험가동에 들어간 2공장에 들어서면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16500㎡에 이르는 이 공장에는 검사 부문 등에서 10여명만이 일하고 있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어서다. 주재료인 점토와 고령토 납석 석회석 등은 호퍼를 거쳐 볼밀(분쇄기)에서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진 뒤 스프레이드라이어에서 건조된다. 높이 21m짜리 사일로에 원재료가 보관된 뒤 타일 모양을 만드는 성형, 유약을 입히는 공정, 불에 구워내는 소성을 거쳐 포장단계로 이동하는데 이들 공정이 거의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
.

완제품도 사람이 지게차로 나르는 게 아니다. 센서와 통신을 이용한 무인자동운반시스템이 스스로 근처의 방해물을 감지하며 정해진 곳으로 이송한다. 타일에 각종 무늬를 인쇄하는 디지털프린팅머신은 메인 컴퓨터와 연결돼 디자이너가 설계한 내용을 타일 위에 그대로 프린트한다. 5명의 디자이너는 당진공장과 서울 역삼동에서 일한다. 서울에서 제작한 디자인이 실시간으로 당진공장의 제품에 반영될 수 있어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없다.

이 공장의 설비는 주로 이탈리아에서 만든 것이다. 이들 자동화설비의 정보는 인터넷으로 연결돼 이탈리아 기계제조업체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이 온다. 건축과 건자재 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는 수백개의 타일 관련업체와 기계업체, 연구소가 한곳에 모인 집적지(클러스터)가 있을 정도로 이 분야의 강자다. 땅값을 제외하고 2공장 건설에 든 비용은 약 180억원이다.

이대영 회장은 불황에 설비 확장에 나서는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다.

이 회장은그동안 부족한 생산물량을 외주 제작을 통해 해결했으나 자체 생산을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됐다 “1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15만상자인데 2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생산능력은 월 30만상자로 2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면 인력은 얼마나 늘었을까. 종전 이 회사의 인력은 95명이었다. 2공장 가동을 계기로 충원해 120명으로 늘렸다. 그것도 영업과 디자인 분야 인력을 포함해서다. 생산인력 충원은 10여명에 그쳤다. 이 회장은원래 이 정도 생산능력을 갖추려면 종전 형태의 공장으로는 160명은 있어야 하는데 자동 화와 관리 부문의 공통화를 통해 인력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 회장은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장 옆 빈터를 가리키며이 부지에는 3공장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

이 회장은 “3년 뒤에는 3공장 착공에 나설 것이라며이 경우 전체 생산능력은 월 55만상자에 달하지만 추가 인원은 20명 정도면 된다고 덧붙였다. 140명의 인원으로 월 55만상자를 만드는 국내 굴지의 타일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기존 방식 생산 공장의 거의 절반 인력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

둘째, 제품력 향상이다.

이 회사는 고급 타일을 만든다. 대리석 질감이 나는 제품을 비롯해 나무·금속·물결무늬 등 다양하다. 은은한 꽃무늬나 물방울, 기하학적으로 나뉜 파스텔컬러의 타일 등 수백종을 생산한다. 이를 욕실 등을 꾸밀 때 여러가지 방식으로 조합하면 수만 가지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을 좋은 설비에서 불량품 없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

셋째, 글로벌 경영 준비다.


이 회장은우선 생산시설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뒤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것이라며이미 몇몇 지역에 대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이면서 틈나는 대로 이슬람의 역사와 문학 등 인문학 강의를 듣는다. 외국 문화와 역사를 먼저 이해한 뒤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더불어 사는 경영을 중시한다. 회사 입구에 있는세상을 아름답게, 인류를 행복하게라는 현수막과 사무실에인본경영으로 가치창조라는 액자를 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고 사내나누리봉사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장학금과 쌀 전달, 취약계층 집수리 등의 봉사에 나서는 것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한국경제신문
201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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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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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끝났을 때, 빨리 회복하고 성공하는 자는 누구이겠는가. 바로 불황 이후를 바라보고 준비하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