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큐어, 최영권 대표, 패치형 의약품·화장품 전문, ‘엠보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패치, 아이큐어처럼 위기를 극복하라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4. 6.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본사 화장품연구소에서 표면을 올록볼록하게 처리한 마스크팩을 얼굴에 대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특히 인기인 이 팩은 의약품 패치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특허기술을 사용해 얼굴에서 잘 흘러내리지 않는다. [김상선 기자]​

 

 

 

아이큐어처럼 위기를 극복하라

잘못한 투자로 기존사업이 흔들리는 위기를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기회로 바꾼 성공스토리가 있다, 중앙일보 2015.04.06일자 보도된 내용을 보면

-----------------------------------------------------------------------------------------------

대상포진 환자의 신경통증을 완화해주는 패치(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치료제)와 턱선과 볼을 따라 밀착하는 시트를 붙여서 갸름한 얼굴선을 만드는 ‘V라인 패치’. 이 두 제품은 전혀 달라보이지만, 같은 회사가 개발한 것이다. 패치형 의약품·화장품 전문 개발업체인 아이큐어의 최영권(54) 대표는 두 제품을 보여주며 “90%는 같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밀착력 높고 쫀쫀한 시트는 의약품용으로 개발한 부착재다. 이것의 디자인을 얼굴에 붙일 수 있도록 바꾸고 통증완화 성분 대신 화장품 성분을 넣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의약품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제품이라 다른 화장품 회사가 따라 만들기 어렵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일반 마스크 팩과는 달리 표면을 올록볼록하게 처리한 ‘엠보 하이드로겔 마스크팩’도 패치 관련 특허 기술을 활용했다. 올록볼록해 밀착력이 좋아 얼굴에서 흘러내리지 않을 뿐 아니라 미세한 구멍 속에 미용액 성분과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 이 제품 하나만 중국에서 매달 300만개가 팔린다. 홍콩의 유명기업 샤샤에도 ‘달팽이 마스크’를 월 100만개 공급하고 있다
.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채 안됐어요. 그런데 성장 속도가 본업인 의약품 패치 쪽과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2013 20억원이었던 화장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68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1~3월 매출은 47억원. 연말까지 2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아이큐어 전체 매출이 148억원이었다.

 최 대표는 2000년 의약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인 아이큐어를 설립한 뒤 ‘패치 외길’을 걸어왔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자.” 입시 점수에 맞춰 진학한 서울대 약대에서 마음을 못잡고 방황하던 스물두살 때, 하루 세 번 알약을 먹지 않아도 붙이거나 바르는 약만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듣고 처음으로 가졌던 꿈이다. 약물 전달 방식을 바꾸는데 필수적인 고분자화학 지식을 배우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하숙비 내고 나면 없어지는 월급’을 받으며 4년간 연구원 생활을 한 것도, 미국에서 고분자화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딴 것도 모두 ‘세상에 없던 약’을 내 손으로 만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흔히 파스라고 부르는 소염진통 패치를 비롯해 금연을 도와주는 니코틴 패치, 아토피 완화 패치, 천식치료 패치 등을 개발해 제약회사에 공급했다. 그런 그가 왜 갑자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

“파스 값 15년간 똑같아 … 도약 계기 필요”

 “파스까지 포함해도 국내 패치 시장 규모가 1500억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성장에 한계가 있지요. 게다가 2000년대 초반에 2000원 하던 파스 가격이 아직도 2000원이에요. 뭔가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처음부터 화장품을 돌파구로 삼았던 건 아니었다. 2012년 녹여먹는 필름 타입의 치료제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패치와 필름 모두 코팅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사한 점이 많아요. 실제로 의약품 패치 회사가 필름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꽤 됩니다.” 마침 경기도 평택에 필름 타입의 구강청정제를 만드는 공장이 매물로 나왔다. 처음으로 은행 빚을 내서 과감하게 투자했다. 매입액 48억원 중 30억원이 은행 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공장을 인수했지만 더 큰 벽에 부딪혔다.

 “기존 시설을 이용하면 쉽게 필름형 의약품 공장으로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시 제대로 견적을 뽑아보니 전환 비용이 100억원 정도가 들더라고요. 차라리 새로 짓는게 나을 정도였어요.


 막막했다. 더이상 돈을 끌어올 곳도 없었다. 1년 가까이 속수무책으로 공장을 놀려야만 했다. 은행은 상환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받아보는 빚 독촉이었다. 10여년을 안정적으로 사업을 해왔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직원들 월급날 다가오는 게 두려웠다. 사업을 안해 본 사람은 이 심정을 절대 알 수 없으리라. 처음으로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왜 그 공장을 사려고 했을까. 왜 빚을 내서 투자를 했을까.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졌다.

 “어휴, 그때 일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탈모가 올 정도였으니.


 최 대표는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한 정수리를 가리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도대체 이 공장으로 뭘 해야할까 하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화장품이었다.

“좋은 코팅기가 있으니까 마스크팩을 만들 수 있거든요. 피부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우리 사업과 맞고, 고비용 구조가 아니라 사업을 시작하는데도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파킨스병 치료, 화생방 해독 패치도 연구

 패치 기술을 활용한 제품부터 생산했다. 기존 화장품과 차별화한데다가 의약품 제조업체라는 점이 시장에서 신뢰를 받으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화장품 시장 역시 패치보다는 로션·크림 같은 스킨케어 부문의 비중이 훨씬 크다. 최 대표는 “패치 시장의 한계를 느꼈던만큼 화장품 시장에서는 본류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장품 전문가를 영입하고 스킨케어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아이큐어 화장품 부문 매출의 70%는 패치가 아닌 스킨케어 제품이다. 현재 소셜커머스 매출 1위 화장품 브랜드인 ‘마녀공장’의 경우 전 제품을 아이큐어가 만든다. ‘게리쏭 크림’ ‘마유엑스 크림’ 같은 입소문 히트 상품도 아이큐어 제품이다.

 하지만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는 건 역시 패치 분야다. 국내 ODM 화장품업체인 코스맥스가 아이큐어에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을 공동으로 할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한 것도 마스크팩 기술력 때문이다. 지난해 말 설립한 코스맥스아이큐어는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올 하반기 월 600만개씩 마스크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안정된 사업을 접을 뻔 했던 위기를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기회로 바꾼 것이다
.

 화장품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최 대표는 의약품 분야 ‘패치 외길’을 계속 걷고 있다. 5년 넘게 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성분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올해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에 들어간다. 국내 4개 제약회사와 선계약해 개발지원금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2~3년은 더 걸리는 길에 화장품 부문의 급성장은 든든한 뒷받침이다. 도네페질 성분약은 치매치료제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패치 형태 제품은 없다. 치매 환자는 알약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간편하게 붙여서 사흘씩 약효가 지속되는 제품이 나온다면 시장 파괴력이 크다. 최 대표는 “세계 최초의 파킨슨병 치료 패치, 화생방 전투 전에 붙이면 되는 해독 패치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계속 새로운 걸 하고 싶어요,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시사점 ]  열정과 몰입은  위기가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