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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스틸, 최승옥 대표, 철의여인, 철강업계

by 기프트데이 판촉물 2015. 2. 25.

 

 

 

사진캡처 : 기보스틸 www.kibosteel.co.kr                                                                                                           대표이사  최승옥
 

철의 여인

2015-01-19

 

주위에 사업을 잘하는 분들을 보면 의외로 이웃집 아저씨나 아주머니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업의 본질을 꿰뚫면서 사업의 성과를 내고 있고, 여기에서 여유를 찾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중앙일보 2014.12.17.보도된 철의 여인, 기보스틸의 최승옥 대표 스토리가 있는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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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스틸 최승옥 대표는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면 누구나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당당하게 나서고, 도전을 피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온화한 웃음,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를 만나면 처음에는옆집 아줌마같은 푸근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두 가지에 깜짝 놀란다. 하나는 여성의 금역(
禁域)처럼 여겨진 철강 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했다는 점, 다른 하나는 맨몸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을 일군자수성가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이다.

현대차·기아차 등에 납품하고 있는 철강 가공기업 기보스틸을 이끌고 있는 최승옥() 대표의 얘기다. 그는 매출 3500억원 이상 중견 철강업체 오너 CEO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에서()의 여인이라고 불린다. 기보스틸은 열연코일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공하는 코일 서비스센터(SSC)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을 동시에 취급한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기업경영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경청하고, 이해심 많으며, 위기의 순간에서 침착할 수 있는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린다면 여성 누구나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그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1978년 우연찮게 친구가 다니던 세일철강에 놀러 갔다가 업계에 발을 들였다. 붙임성 좋은 성격을 눈여겨본 회사 관계자가 취직을 권유했다고 한다. 처음 맡은 일은 경리 업무. 그러나 입사 2년여 만에 영업직으로 발령이 났다. 그는회사를 나가라는 소리인지 처음에는 막막했다그러나 일단은 부딪혀 보고 결단을 내리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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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업직, 특히 철강 업계의 영업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분야였다. 술과 도박, 춤으로 접대를 하는 관행이 뿌리 깊었다. 워낙 거친 바닥이다 보니여자와 거래해도 문제 없겠느냐는 괄시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정공법을 선택했다. 저녁 접대를 하지 않는 대신 거래처에신뢰를 심어 주려 노력했다. 사업 파트너로 인정해줄 때까지 수십 번 거래처의 사무실을 두드렸다. 한번 일을 맡기면 품질 좋은 제품을 제때에 넘겨주는칼날 납품으로 보답했다. 철강 관련 전문 서적을 읽으며 관련 지식을 쌓는 데도 신경을 썼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철강 업계에연계 판매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다. 당시에는 철강을 가공하려면 우선 포항제철에서 철강을 사서 회사에 갖다놓은 뒤 다시 SSC로 철강을 옮겨 필요한 형태로 가공해 다시 받아오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다. 그는 철강의 구매에서 가공·납품까지의 전 과정을원스톱으로 처리해 주겠다며 거래처를 설득했다.

최 대표는구매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도 줄이고, 여유 공간도 많아지며,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이후 회사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지금도 국내에 연계 판매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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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서에서도 깔끔한 일처리를 인정받은 그는 입사 15년 되던 해에 여성 영업부장으로 발탁되더니, 92년에는 동암철강의 초대 CEO로 스카우트됐다. 철강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꿈꿔왔던 CEO의 자리를 남성도 아닌 30대 여성이 꿰찬 것이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밤샘을 밥 먹듯이 해가며 일에 매달린 그는 취임 첫해에 회사를 흑자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그는 99년 새로운 기회에 도전했다. 자기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사업체를 키워 가고 싶다는 생각에 기보스틸을 창업한 것이다.

기보스틸은 철강 경기가 불황을 맞은 상황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재 경인 지역을 대표하는 철강 가공기업으로 컸다. 그는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등을 수상하며 외부에서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거둔 성과로 첫손에 꼽는 것은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는 점이다. 아들딸은 명문대를 졸업해 번듯한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20대에 만난 은행원 출신 남편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최 대표는여성이라고 배려받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노력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승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요즘은 여성의 지위도 높아진 만큼 당당하게 나서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을 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