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이 책이 나온 것을 보면 2013년도 다 가고 어김없이 다가올 2014년을 기다리는 시기인 것 같다.
이 책은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 Consumer Trend Center)에서 매년 발표하는 한국 사회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정리한 책이다.
2013년 대한민국 소비자, 어떻게 살았나?
2013년은 트렌드 키워드로 흑사띠에 맞춰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를 선정했었다.
2013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비해 경제 지표들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표상의 성장일 뿐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 상반기에는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시장 부진 등으로 체감지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의 월평균 소득이 상반기 중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청년들의 취업 상황도 좋지 않아 대졸자 10명 중 4명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는 셈이었다. 이렇다 보니 경기불안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고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은 내수시장에 찬바람을 불렀다.
기업들도 대내외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국내 수요가 장기간 정체되어 있어 투자를 망설이게 되었다. 전ㆍ월세 가격 폭등, 공공요금의 인상으로 생활비 부담, 재정 부담으로 인해 복지정책이 축소, 이처럼 경기침체의 불확실성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일본 정부의 독도 발언 등 대외적 정치 국면 또한 불안한 상황이다.
2014년 소비트렌드 전반적 전망
안타깝게도 2014년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각종 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위축된 소비심리는 쉽사리 기지개를 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간 신경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집단 간 분쟁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희망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수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2014년을 맞이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새로운 기대가 꿈틀거린다.
2013년 말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기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한국의 화폐가 그만큼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여러 신흥국의 경제위기설이 팽배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나라의 각 주체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욱 현명한 방법으로 가계를 꾸려 나갈 것이고, 기업은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빠른 템포로 변화에 적응할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기나긴 위기상황을 견뎌오는 동안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위기 역시 담담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학습했다. 새로운 2막을 준비하며 방책을 강구하다 보면 예상 밖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명쾌하게 극복할 당신만의 ‘DARK HORSES’를 기대하며, 그 간절한 바람을 『트렌드 코리아 2014』의 10개 키워드에 담았다.
2014년은 갑오(甲午)년이다. 2014년은 말 중에서도 ‘푸른 말’, 즉 청마(靑馬)의 해다.
해마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한 『트렌드 코리아』가 다가올 2014년의 10대 소비트렌드를 키워드의 첫 글자 모음인 ‘다크호스(DARK HORSES)’로 정했다.
Dear, got swag?(참을 수 있는 ‘스웨그’의 가벼움). 경박한 말과 행동이 넘쳐나고, 말장난과 희화화가 만연하며, 디스전과 섹스코미디가 인기를 얻는, 작금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스웨그’만 한 것이 없다.
Answer is in your body(몸이 답이다). 만지고, 느끼고, 움직이고 싶은 열망이 사회 곳곳에서 감지된다.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몸’이 현대인들의 새로운 치유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Read between the ultra-niches(초니치, 틈새의 틈새를 찾아라). 니치에서 초니치로, 틈새시장이 더 세분화된다. 이제 소수의 고객을 존중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초정밀하게 읽어 틈새의 틈새를 찾아내는 작업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Kiddie 40s (‘어른아이’ 40대). 탈권위적 사회와 해외문화를 경험한 새로운 40대는 소년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아이’들이다. 이들은 기존에 강제되었던 사회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용ㆍ여가ㆍ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소비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Hybrid Patchworks(하이브리드 패치워크).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를 결합하거나 교배하는 ‘하이브리드’적인 조합을 통해, 패치워크는 정체된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다.
Organize your platform(‘판’을 펼쳐라). 아이디어ㆍ상품ㆍ기술ㆍ사람이 한데 모여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낸 것이 판 1.0 시대라면, 그 판이 진화하며 최적화된 비즈니스 생태계가 활성화된 것을 판 2.0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판의 경제는 이제 시장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Reboot everything(해석의 재해석). 과거의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시간의 재해석, 용도의 재해석, 사고의 재해석은 기업에게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다.
Surprise me, guys!(예정된 우연). 우연인 듯하지만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는, ‘예정된 우연’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뻔한 스토리, 흔한 마케팅이 아닌 무작위한 상황과 우연한 즐거움은 소비자에게 짜릿함을 제공한다.
Eyes on you, eyes on me(관음의 시대, ‘스몰브라더스’의 역습). 감시의 시대. 빅브라더에서 스몰브라더스까지, 보이지 않는 눈들이 도처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있다.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현대기술과 ‘드러냄과 감춤’의 저울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현대인의 욕망이 어떻게 소통하게 될 것인지 주목하라.
Say it straight(직구로 말해요). 직설화법이 각광받는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솔직하면서도 호감 가는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다크호스는 과거 영국에서 경마를 할 때 사람들은 주로 흰색과 황색 말에 베팅을 했으나 우승은 종종 검은색 말이 했다고 한다. 그것도 처음에는 뒤쳐져 있지만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검은 말이 치고 나가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다크호스는 “역량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뜻밖의 결과를 낼지도 모르는 팀이나 후보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2014년 키워드인 ‘다크호스’는 날로 치열해지는 이 사회에서 독자들이 지금은 비록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박차를 가해 결국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담고 있다.
새해에는 대한민국 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많이 기대하며 며칠 안 남은 2013년 안 좋았던 일들은 툴툴 다 털어버리고 2014년 말의 해로 희망을 가득 품고 가야겠다.
'책책책 이야기 > 경영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장에 신이 살고 있다 - 호리바 제작소 / 홍하상 (0) | 2014.02.27 |
---|---|
아메바에게 배워라 - 교세라 / 홍하상 (0) | 2013.12.19 |
도시락을 빨리 먹는 사원을 뽑아라 - 일본전산 / 홍하상 [기프트데이] (0) | 2013.11.11 |
개별기술을 묶어 하나로 만든다. - 로옴 / 홍하상 (0) | 2013.10.16 |
반상식과 반골기질이 성공의 지름길 - 삼코 / 홍하상 (0) | 2013.09.17 |